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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소방관 분노폭발, 청원글 SNS타고 급속전파

재난 현장 최일선에서 목숨을 걸고 불길로 뛰어들고 있는 현장 소방관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한 현직 소방관의 청원 글에서 불길이 시작됐다.


ⓒ연합뉴스

“현장 소방관들의 희생과 노고를 무시하는 박근혜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

재난 현장 최일선에서 목숨을 걸고 불길로 뛰어들고 있는 현장 소방관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정부가 29일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 컨트롤 타워’를 재정비한다는 이유로 국가재난안전처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파장이 심상치 않다.

‘불혼불작’ 닉네임의 일선 소방관이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에 올린 글이 '불길'의 진원지이다. 이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너무 비정상적인 일들이 벌어져서 이렇게 글을 쓴다”는 이 소방관은 “비정상의 정상화 ? 소방조직은 ‘비정상의 지속화’로 가고 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소방서장이 재난발생시 경찰과 군을 지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정작 묵묵히 일 잘해 온 소방이 해경과 같이 1계급 강등, 없어지면서 해체 흡수되고, 국민은 과거 그대로 시·도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차별적인 소방안전서비스를 계속 받는다는 말은 없다”고 썼다.

‘불혼불작’은 이 글에서 “지금도 재난이 터지면 소방에서 긴급구조통제단이라는 현장본부를 만들면, 군·경찰·한전·KT·병원·보건소 등 재난과 관련된 긴급구조 지원기관은 소방에 협력하게 되어 있다”면서 “소방관과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고 분노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무능력한 행정위주 재난대응체계 관련부서인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와 소방방재청 방재담당공무원(재난전문가라고는 손꼽히는) 부서가 소방본부와 해양안전본부를 제외한 3개 정도의 본부에 이변이 없는 이상 그대로 가지 않겠느냐”면서 “이것이 기존의 정부조직과 이름만 다르지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작 소방관 최고계급인 소방총감은 없애버리고 제복공무원의 자존심을 짓밟는 이유가 과연 무엇이냐”고 말했다.

“소방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러시는겁니까? 과연 행정직 관료분들에게 소방은 취임식때 의자닦는 소방관으로 밖에 안보이십니까. 안전행정부 영문명 안전이 ‘Safety’가 아니고 ‘Securit’y를 사용하시는 것만 봐도 국민이 생각하는 ‘안전’과 정부가 생각하는 ‘안전’이 얼마나 다른지 알겠습니다.”


ⓒ연합뉴스

사기문제도 빼놓지 않았다.

“군인, 경찰관, 소방관은 정말 ‘사기(士氣)’가 생명입니다. 재난현장 최일선에서 목숨걸고 불길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경찰청장급의 치안총감 계급을 없애고, 군의 참모총장 계급을 없애면,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깁니까? 제복입고 있는 일선 소방관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누가 지휘를 받겠습니까.”

그는 또 “현장 소방관들은 대구지하철 화재사고가 나면서 2004년 최초 재난관리 전담기구 소방방재청이 만들어지면서 부족한 인력, 장비이야기가 없어질 것이라고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소방이미지는 ‘노후화된 장비’와 ‘부족한 인력’, ‘매맞는 소방관’으로 대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정부가 소방관의 처우 문제를 개선할 생각부터 해야 한다", "오죽했으면 현직 소방관이 이런 글을 올렸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