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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락 끊고 잠수 탔던 친구가 2년 6개월 만에 보낸 카톡 메시지

오래전 갑자기 잠수를 탄 친구한테서 연락을 받은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어느 날 친한 친구가 갑자기 연락도 없이 잠적해버렸다면 당신은 어떨 것 같은가. 이 같은 질문에 대개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린다.


"내가 뭘 잘못했나?", "혹시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겼나?"라는 생각에 상처받고 걱정하는 이들과, 통성명 없이 자기 멋대로 연락을 끊어버린 친구의 행동에 화가 난 이들.


여기 최근 연락이 끊겼던 친구에게서 연락을 받은 한 남성의 사연이 있다.


오랜 기간 연락이 되지 않는 친구에게 서운해할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친구에게 꾸준히 연락을 해왔고 사연이 전해지자 많은 누리꾼들을 감동케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에브리타임


지난 20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2년 반 전에 갑자기 잠수탄 친구한테 연락 왔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대학생 A씨는 정말 친한 고등학교 친구와 갑작스레 연락이 끊겼다.


연락이 끊긴 당시 A씨와 친구는 군 복무 중이었다.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리고 잠수를 탄 친구가 걱정됐던 A씨는 당시 국방인사정보체계에 검색도 해보았지만 친구를 찾을 수 없었다.


친구가 그리웠던 A씨는 답이 없는 친구에게 카톡으로 "살아있냐", "죽었냐", "보고 싶다", "생일 축하해"라며 꾸준히 메시지를 보냈다.


친구와의 추억이 있는 곳에 방문해 사진을 찍어 보내며 "술 한 잔 때리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읽지 않음' 표시인 '1'은 사라지지 않았다.


인사이트에브리타임


그러다 지난 20일, 소식이 끊겼던 친구에게 2년 반 만에 연락이 왔다.


친구는 "그동안 연락 못해서 미안하다"라며 "너무 힘들어 아무와도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연락도 없는 나를 계속 기다려주고 메시지 보내주고 해서 고맙다"며 "나한테 정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고맙다고 전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감격한 A씨는 "오늘 정말 세상 기분이 좋다"라며 기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서운할 거 같기도 한데 너무 힘들면 아무랑도 연락 못 하는 게 맞다. 친구도 이해가 되고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를 기쁘게 맞아주는 A씨도 너무 감동이다", "서운하면서도 기쁠 거 같다", "진짜 좋은 친구 사이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비슷한 상황을 겪은 이들은 친구를 태그 하며 "OO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라며 그리워했다. 또 "우리도 저랬을 때 생각난다"라며 공감하기도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친구를 믿고 기다려준 A씨, 그리고 이를 알고 고마움을 전한 친구. 진정한 우정이란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