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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가에 '빵집' 개업하자 "커피 팔지 마" 압박한 카페 사장

같은 상가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에게 '커피'를 팔지말라는 통보를 받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황금빛 내 인생'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나 옆집 카페 사장인데, 거 눈치껏 커피는 팔지 맙시다"


빵집 개업을 앞둔 남성은 같은 상가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사장에게 믿기 힘든 말을 들었다. 


자신의 카페 운영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빵집에서 '알아서' 커피를 판매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빵집 개업을 앞둔 예비 사장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김과장'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에 따르면 이날 A씨는 빵집 개업을 앞두고 막바지 인테리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상가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이라는 한 남성이 가게로 찾아왔다.


그는 잠시 빵집을 둘러보더니 대뜸 커피를 팔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상가 내 패스트푸드 전문점 역시 본인의 지시(?)로 커피를 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야기를 들은 A씨는 당황했다. 갑질도 아니고 뭣도 아닌 말을 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정작 카페라는 본인의 가게는 샌드위치를 비롯해 크로플, 머핀 등 다양한 '빵'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A씨는 당황을 넘어 분노 감정까지 느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쌈, 마이웨이'


어찌어찌 카페 사장과의 대화는 끝이 났지만 A씨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곧장 패스트푸드 전문점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진실을 물었다.


그 결과 카페 사장의 발언이 거짓이라는 게 밝혀졌다. 패스트푸드 전문점이 커피를 팔지 않는 이유는 근처에 카페가 2곳이나 있고 가게도 좁기 때문이었다. 스스로의 결정이었다. 


카페 사장이 텃세·압박을 넘어 거짓말까지 했다는 점에서 A씨는 계획대로 커피를 팔기로 했다.


A씨는 "나도 카페에서 빵 파는 거 알면서도 가만히 있던 건데, 또 따지러 오면 '그쪽도 커피만 팔고 빵 팔지 말라'고 말해야 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