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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 기다리던 주민에게 "올라가는 김에 전달해줘요"라며 떡볶이 쥐어주고 간 배달기사

순간 당황한 A씨는 '엥? 이걸 내가 왜?' 싶었지만 마음과는 달리 초인종만 누르고 문 앞에 두고 오기만 하면 된다는 배달원의 말에 거절을 하지 못했다.

인사이트tvN '또! 오해영'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엘베에 음식만 올려 보내는 등 최근 일부 배달기사의 비상식적 배달방식이 논란인 가운데 이번에는 '배달지시'를 하는 라이더까지 등장했다. 


"엘베 타는 김에 이것 좀 전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사연은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달기사님이 나한테 다른 층에 배달 할거 대신 좀 갖다주라는데 기분나쁨ㅠㅠ"이라는 제목의 글이 담겨 있었다.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엄마와 함께 장을 본 뒤 귀가하는 길이었다. 엄마는 주차를 하시느라 A씨 홀로 아파트 엘베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은지 엘베가 평소보다 느리게 내려오고 있었지만 어차피 엄마와 함께 올라갈 생각에 느긋하게 기다리던 A씨는 옆사람에게 이 말을 들었다. 


"혹시 배달 가시나요?" 


자세히 보니 그 사람은 음식 배달기사였다. 박스카트 위에 짐을 싣고 있었던 터라 오해를 할 수 있겠다 싶었던 A씨는 "아니요? 집가는 건데요"라고 답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별 반응이 없던 배달원이 조금 뒤 또다시 A씨에게 몇 층에 가냐며 물었다.


A씨는 속으로 왜 묻는지 의문이었지만 일단 5층이라고 대답했다. 그 뒤 이어진 배달원의 말에 A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거 떡볶인데 18층에 대신 좀 갖다 주면 안될까요?"


인사이트YouTube '워크맨' 


올라가는 김에 자기가 배달해야 할 음식을 대신 배달해달라고 다소 어이없는 요구를 한 것이다. 


순간 당황한 A씨는 얼떨결에 알겠다고 했고 배달원은 유유히 떠났다.


조금 뒤 주차를 마친 엄마가 오셔서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고 A씨는 배달원의 요청대로 18층에 떡볶이를 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쩌다 보니 배달까지 하게 된 상황에 조금 벙쪄있던 A씨는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너무 기분이 나쁘다고 털어놓았다. 


인사이트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그러면서 A씨는 "엄마랑 같이 있었으면 그런 부탁 안 했을 것 같은데 혼자 있고 모자 쓰고 마스크쓰니깐 몇살인지도 몰라서 만만하게 본 것 같다"고 분노했다.


게다가 5층에 사는 자신에게 18층까지 가서 두고 오게 한 것도 괘씸하다고 토로했다. 


'언택트' 시대로 인해 배달 기사들과 고객의 접촉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 


서비스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달료는 오르는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자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엘리베이터에 음식을 놓고 가거나 일부러 성기를 노출하는 배달기사들이 나오는 사태까지 이르자 시민들은 "배달 업체가 기사들 관리를 철저히 하고 관리 및 교육도 하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