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소아성애' 때문에 스스로 정신과 찾아간 남성에게 의사가 극찬하며 한 말

소아성애증을 치료하기 위해 스스로 병원을 찾은 남성에게 의사는 "굉장히 용기있는 일을 했다"고 칭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몸에 이상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만약 자신에게 나타난 증상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성도착증인 '소아성애' 증상이라면 어떨까.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기까지, 아마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은 이걸 숨기고 사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아성애'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스스로 병원을 찾았다는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성인 여성이 아닌 중3 정도 되는 어린 여자에게만 성적 흥분을 느낀다"고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성적 행동을 실행에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가 병원을 찾은 건 두려움 때문이었다.


스스로 병원을 찾은 A씨에게 의사는 "굉장히 용기있는 일을 하셨다"고 칭찬했다.


의사는 "소아성애는 증상이 있어도 표출을 안 하는 사례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치료가 된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논문감"이라며 치료 의지를 드러낸 A씨를 거듭 칭찬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의사는 A씨에게 충동 억제에 도움이 되는 약을 지어주고 "힘들면 언제든지 전화하라"며 자신의 명함까지 건넸다고 한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용감하다", "잘 치료되고 연구에도 도움 됐으면 좋겠다"며 응원 댓글을 남겼다.


소아성애증이란 사춘기 이전 혹은 이른 사춘기 시기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적 욕망을 갖는 성도착증의 일종으로, 정신과적 질병으로 분류돼 있는 엄연한 '질병'이다.


하지만 이를 치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19년 11월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소아성애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2015년 5명, 2016년 13명, 2017년 10명, 2018년 21명으로 그 수가 극히 적었다.


이 중에서도 스스로 병원을 찾은 경우는 거의 없고, 범죄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강제로 내원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법원의 치료 명령 등 강제 조치를 제외하면 소아성애증 환자가 제 발로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경우는 사실상 전무하다"며 "이들은 자신의 병을 외부에 공개하기보다 어떻게든 은밀하게 본인의 욕구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