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장사하면 죄인이냐"···정부 새 방역대책 발표 후 '이민' 결심한 맥줏집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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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노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 이 나라 정떨어져 이민 가렵니다"


정부가 현재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 연장하면서 카페와 헬스장 등 일부 집합금지 업종의 영업을 조건부로 허용했다.


이에 카페와 헬스장, 노래방 등 업계에서는 숨통이 트였다며 환영했지만, 밤 9시 이후 실내 취식 금지 조치가 지속되는 술집 및 식당 업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부의 이번 방역대책 발표 이후 이민을 결심했다는 술집 사장님의 한탄글이 올라왔다.


서울에서 술집을 운영 중인 A씨는 "이번 9시 영업제한 연장 조치로 가게 닫게 생겼다"며 "노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 이 나라에 정떨어져 이민을 갈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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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통 손님은 7시 넘어서 오는데 9시 부터는 취식이 금지되느 누가 오려 하겠냐"라면서 "근무 시간이 줄어 직원들도 9시 이후에는 배달 알바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영업 시간이 줄어드니 식재료를 많이 쟁여둘 수 없어 메뉴가 줄어들고, 가뜩이나 없는 손님이 더 줄고 있다고도 했다.


A씨는 "최고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도 울며 손가락 빨았지만 나라가 힘들다니까 참았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2주만 더, 2주만 더 이렇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열심히 세금을 내고, 정부의 방역 지침을 군소리 없이 따랐지만 돌아오는 보상은 없고 '조금만 더 참아달라'는 요구만 이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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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정부 발표 때마다 기다리다가 실망하고, 근무스케줄 다시 짜고, 재고 체크하고 속상해하는 일이 반복된다"며 "저녁장사 하시는 분들 중 누구 하나 돌아가셔야 9시 영업제한을 풀어 줄 거냐"고도 했다.


이어 "열심히 뭐라도 해서 노력하면 노력을 인정해 주는 나라로 이민 가보려 한다"며 "잘 살고 싶다. 살려달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시민들도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얼마나 힘들게 가게를 지키고 있을지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럴 수록 정책에 혼선이 없어야 하고, 형평성도 잘 유지돼야 한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16일 정부는 현재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오는 31일까지 2주 동안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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