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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를 고아원에 보내기 하루 전 아버지는 자식들 팔에 문신 새기며 오열했다

아버지가 팔뚝에 새긴 문신 때문에 42년만에 재회한 삼남매의 이야기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하고 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검은 잉크와 바늘, 아들은 바늘이 자신의 살을 찌르고 잉크가 스며들었던 어린 시절의 고통을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잊지 못했다. 


고통에 울부짖는 아들을 보며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아들과 2살이었던 어린 딸의 팔뚝에 문신을 새겼다. 


그리고 이어 자신의 팔에도 똑같은 문양의 문신을 새겼다. 십자가 아래 4개의 점이 박힌 문신을 자신과 두 아들, 그리고 어린 딸에게 새긴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아이들에게 말했다. 


"내가 너희 잘되면 찾을게"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아내 없이 막노동을 하며 아이 셋을 키우던 삼남매의 아버지는 척추늑막염이라는 병까지 얻어 합병증으로 거동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더이상 아이들을 키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아버지는 삼남매를 고아원에 보냈다.


문신은 아버지가 삼남매를 고아원에 보내기 하루 전날 다시 만날 날을 그리며 새겨놓은 것으로 꼭 아이들을 되찾겠다는 아버지의 약속과도 같았다. 


5년 후 아버지는 다시 아이들을 되찾았지만 어렸던 딸은 다시 볼 수 없었다. 당시 딸은 너무 어렸기에 두 오빠와 다른 보육 시설에 맡겨졌고, 나중에 찾아갔을 때는 해외로 입양된 후였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그렇게 40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그러던 어느 날 형제는 SNS에서 자신들 팔에 있는 문신과 똑같은 문신을 한 여성을 발견했다. 


잃어버린 여동생이었다. 


미국으로 입양된 동생의 양부모가 직접 문신을 지웠지만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늘 있었던 동생이 펜으로 문신을 그려 SNS에 올렸고 우연히 오빠들이 이 사진을 본 것. 


그렇게 삼남매는 42년 만에 재회했다. 오빠들을 다시 만난 여동생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찾아 "네 명이 다시 만났고 다 같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적 같은 일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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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이 이야기는 지난 2018년 10월 1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소개된 것으로 영화 같은 스토리에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하고 있다. 


아버지가 어린 자식들의 팔에 생채기를 내면서까지 남겼던 문신.


그 문신에는 언젠가 가족이 반드시 함께하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한국이 가난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던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모두를 되찾겠다던 아버지의 바램이 결국 기적처럼 이뤄졌다는 이 이야기에 많은 사람이 감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