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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마다 '고구마' 한박스 주는 윗집 층간 소음 "참을 수 있다 vs 절대 못 참아"

매일 밤 윗집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로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윗집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참 시끄럽죠..? 이거 좀 드세요~"


매일 밤 쿵쿵대며 뛰어다니는 윗집 아이들 때문에 층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서도 차마 항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층간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가 사는 아파트 윗집 가정에는 어린아이가 둘이나 살고 있다. 이 아이들은 매일같이 오후 6시 30분만 되면 쿵쿵 뛰어다녀 A씨의 집에 층간소음 피해를 안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A씨는 참다 참다 더는 참지 못해 윗집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때였다. 초인종 벨이 울리고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윗집에서 왔어요~"


윗집에서 왔다는 아이 아빠는 고구마 한 박스를 건네며 아이들 때문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 날 이후로 아이 아빠는 열흘 간격으로 A씨의 집을 찾아왔다.


옥수수, 딸기, 오렌지 등 음식도 매번 바뀌었다. 잘 부탁한다는 남성의 선물에 A씨는 차마 따지지도 못하고 근 몇 개월째 층간소음 스트레스를 그저 받기만 하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내 뒤에 테리우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렇게 선물을 주고 가서 시끄러워도 미안해서 아무 말 못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초부터 받지 않았으면 말이라도 강하게 하는데, 먹은 게 너무 많이 그렇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러분들은 고구마를 주면 층간소음 참을 수 있나요?"라고 의문을 표하며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참아줄 수 있다"와 "그래도 못 참는다"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각각 팽팽하게 갈렸지만 "참아줄 수 있다"는 쪽으로 누리꾼의 의견이 조금 더 기울어졌다.


항의하면 나몰라라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상황에서 항의도 하기 전에 먼저 다가와 죄송하고 고맙다며 성의표시를 하는 건 이해해줄 수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한편 지난해 11월, 한 아파트 주민이 이웃 주민에게 똥테러를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들은 피해를 호소했지만, 알고 보니 그들은 지독한 층간소음 가해자였다.


아랫집이 층간 소음 때문에 괴로워 미치겠다고 호소한 했음에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당시 해당 가정은 하루가 멀다고 매일 운동회를 열고, 밤에 활동하느라 온갖 층간소음을 일으키면서도 "미안하다"라는 사과 한마디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