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상담원' 기죽이는 방법이라고 여초 커뮤서 급속히 유포되는 한심한 갑질

일부 여초카페 회원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콜센터 상담원 기죽이는 법'을 공유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고객들의 불만과 민원을 처리하는 콜센터 상담원은 대표적인 감정노동 직군으로 꼽힌다.


원하는 대로 해 주지 않으면 막말을 쏟아내는 진상 고객들 때문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온갖 욕을 듣는 상황에서도 이들은 자기 감정을 절제하고 친절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안 그러면 회사와 계약이 종료될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다수의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상담원들의 이런 고충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갑질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내가 상담원 기 죽일 때 많이 쓰는 말"이라며 상황별로 네 가지를 소개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사랑합니다 고객님'


그가 소개한 말들은 읽기만 해도 마음에 상처가 될 만큼 악의적인 것들로 가득했다.


"그러고 월급 받는 거 쪽팔리지 않으세요?", "저 지금 사람하고 통화하고 있는 것 맞죠?" 등 듣는 이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려고 작정한 듯한 말이 대다수였다.


A씨는 "먼저 일한 지 얼마나 됐는지 물어본 뒤 몇 개월이라고 답변하면 '하도 설명을 이상하게 하셔서 오늘 첫 출근하신 분인 줄 알았다, 원래 말을 그렇게 못 하시냐' 고 말하라" 등 구체적인 상황까지 들어 가며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저런 걸 팁이라고 공유하다니 한심하다"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얼마나 슬프고 가련한 인생을 살길래 상담원에게 갑질하며 기쁨을 느끼냐"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제3의 매력'


누리꾼 중에는 실제 상담원으로 재직하던 당시 이와 비슷한 갑질을 당해봤다고 하는 이도 있었다. 


당시 좌절을 느껴 너무 힘들었다는 하소연도 나왔다. 단순히 '한심한 노하우'로만 치부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한편 현행법에는 '감정노동자 보호법'이라는 게 있다. 고객의 폭언, 갑질 등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하지만 이는 감정노동자에게 폭언하는 이를 직접적으로 처벌하는 게 아닌, 노동자가 폭언을 당했을 때  사측이 이들을 보호하는 역할만 한다. 이 때문에 더 실효적인 갑질 처벌법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