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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재수한 친구가 수능 대박나 '서성한' 지원하자 "원서 망해라" 저주한 친구

재수하며 동고동락한 15년지기 친구가 자신보다 수능을 잘 보자 "원서질 개망해라"라며 저주글을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블랙독'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나랑 비슷한 성적이었는데 서성한? 원서질 X망해라"


힘든 재수 생활을 함께한 15년지기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의 친구는 자신과 비슷한 성적이었던 A씨가 이번 수능에서 대박을 쳐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되자 질투심에 불타올라 '저주글'까지 남겼다.


그의 사연은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개됐다.


A씨와 그의 친구는 현역 시절 나란히 대입에 실패한 뒤 같이 재수를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블랙독'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마을 The Village'


15년지기인 두 사람은 이틀에 한번씩은 꼬박 연락했고, 서로 응원해 가며 힘든 수험 생활을 버텨냈다.


하지만 평생 갈 것 같았던 이들의 우정은 한순간에 금이 가고 말았다. 올해 수능에서 A씨는 대박을 친 반면, 친구는 평소보다 훨씬 낮은 성적을 받은 게 화근이 됐다.


성적표가 나온 뒤 친구는 "어느 대학에 원서 넣을 거냐"며 연락을 해왔고, A씨는 "평소보다 잘 나와서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이나 이중경(이화여대·중앙대·경희대) 정도 쓸 것 같다"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 학교들은 그들의 평소 받았던 모의고사 성적으로는 갈 수 없는, 상위급 대학이었다. 그 때부터 친구는 A씨의 연락에 답을 하지 않기 시작했다.


A씨가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치킨 기프티콘을 보내도 그저 "ㄱㅅ"라는 성의 없는 답장만 할 뿐 또다시 카톡 메시지를 '안읽씹'했다.


그렇게 친구와 연락이 끊긴 채로 지내던 A씨는 또다른 친구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 친구가 자신의 SNS에 "나랑 비슷한 성적이었는데 서성한? 진짜 얼탱이없네. 이거 시험지 유출이냐 아님 기적처럼 찍은 게 다 맞은 거냐. X빡치네 원서질 X망해라"라는 저주에 가까운 글을 올렸다는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aver TV '플레이리스트'


A씨는 "저는 못 보게 설정해 둔 걸 보니 제 얘기인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매일 14시간씩 학원에서 죽어라 공부했는데 친구는 공부 안 된다면서 술 마시는 사진을 보내곤 했다"며 "솔직히 너무 어이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짜증나서 이거 내 얘기냐고 따지고 싶었는데 이렇게 사람 하나 거른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있으려고 한다"며 "진짜 대학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