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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집 잘살지 않냐"며 할아버지 돌아가셨는데 조의금 '3만원' 보낸 절친

"나는 네가 나보다 잘 사니깐 3만 원만 보내도 될 거라 생각했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나는 네가 나보다 잘 사니깐 3만 원으로 될 줄 알았어"


친구 B씨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A씨는 조의금으로 10만 원을 전했다.


하지만 같은 상황, B씨가 A씨의 할아버지 조의금으로 보낸 돈은 3만 원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린 여성 A씨는 조의금으로 10만 원을 보냈는데 3만 원 보낸 친구에게 서운하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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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작성자 A씨는 몇 달 전, 친한 친구의 할아버지 장례식장에 방문했다. 친구 B씨의 할아버지는 부모님을 대신해 평생 친구를 키워왔다.


A씨는 친구에게 할아버지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었기에 진심을 다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장례식장에 방문한 A씨는 10만 원의 조의금을 냈다.


이후 최근 A씨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코로나 여파로 장례식은 조용히 치러졌다.


부고 소식을 들은 A씨의 친구 B씨는 장례식이 먼 지방에서 이뤄지기도 하고, 일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며 카톡 메시지와 조의금으로 마음을 전했다.


친구가 조의금으로 보낸 금액은 3만 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금액을 확인한 A씨는 장례식이 끝나고 또 다른 친구에게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이 사실을 들은 또 다른 친구가 B씨에게 A씨의 속상함을 전했다. 그렇게 며칠 뒤, 3만 원을 입금한 친구 B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B씨는 "나는 네가 10만 원을 보낸지도 몰랐고 3만 원을 보내 속상해할지도 몰랐다"라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너는 나보다 잘 사니깐 3만 원만 보내도 될 거라 생각했다. 내가 어렵기도 하고..."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사연을 전한 A씨는 "친구 말을 듣고 화가 났다"라며 "내가 예민한 거냐"라고 물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친구의 태도가 너무했다는 생각에 속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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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금으로 멀어진 친구들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3만 원은 너무했다",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그렇지 액수를 몰랐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친구가 잘못한 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요즘 누가 3만 원을 보내냐"라며 "친한 친구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가지도 못했는데 3만 원은 정말 너무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돈의 액수가 마음의 무게를 가늠하는 징표는 아니겠지만 최소한의 예의 표시이기는 하다. B씨가 A씨에게 보낸 조의금의 액수와 태도에서는 예의와 성의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