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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파병 후 트라우마 시달리는 군인 아빠 위해 '애플워치 악몽 방지 앱' 만든 아들

애플워치 최고의 기대작 '나이트웨어' 앱을 만든 개발자의 감동적인 사연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아빠 패트릭과 '나이트웨어' 개발자인 아들 타일러 스쿨루자첵 / npr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얼마 전 유저가 악몽을 꾸면 잠에서 깨우지 않고 꿈을 차단하는 신박한 애플워치 앱이 개발돼 화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해당 앱을 만들게 된 개발자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알려졌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써니스카이즈는 얼마 전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승인을 받은 애플워치 앱 '나이트웨어(NightWare)'를 개발한 타일러 스쿨루자첵(Tyler Skluzacek)의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Nightware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ited States Department of Defense


'나이트웨어'는 애플워치의 심박 수 센서, 가속도 센서 등을 이용해 유저의 신체 움직임과 심박 수를 모니터링 한 후 알고리즘을 통해 악몽을 꾸는지 알아낸다.


유저가 악몽을 꾼다고 판단되면 진동을 통해 잠을 깨우지 않고 악몽을 차단하는 신박한 앱이다.


타일러가 이런 독특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바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버지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ited States Department of Defense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 육군 사령관인 그의 아버지 패트릭(Patrick)은 이라크 파병 이후 심각한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


타일러는 "이라크에 파병 가기 전 아버지는 참 재미있고 외향적인 사람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2007년 다시 집에 돌아온 이후 완전히 변해버렸다"라고 전했다.


그의 아버지 패트릭은 매일 악몽에 시달렸다. 꿈은 패트릭을 매일 다시 피 튀기는 전쟁이 치러지는 이라크 팔루자(Fallujah)로 이끌었다.


참혹한 전투에서 전우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누군가를 향해 총구를 겨눠야 하는 괴로움에 패트릭은 잠을 잘 때마다 땀을 흘리고 발로 차거나 몸을 떠는 등의 행동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nstagram '21ymmt_k'


악몽은 너무 생생하고 끔찍해서 그는 눈을 감는 것이 두려웠다고. 이에 패트릭은 늘 살기 위해 보드카와 수면제를 마시고 잠이 들었다.


결국 악몽 때문에 그의 삶은 천천히 무너졌다. 결혼생활도 그중 하나였다.


패트릭은 한 인터뷰에서 "나는 (악몽 때문에) 거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내 집, 내 직업, 모든 것이 나를 떠났다"라고 토로했다.


미네소타주 매칼레스터대학교 3학년이었던 타일러는 이런 아버지를 돕기 위해 그리고 아버지처럼 PTSD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다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인사이트NightWare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팀을 구성해 앱, 웹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해커톤(Hackathon)'에 참가했다.


그리고 애플워치를 이용해 악몽에서 깰 수 있게 하는 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아버지를 대상으로 이를 테스트했고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알고리즘을 완성할 수 있었다.


곧 그가 개발한 '나이트웨어'는 의사의 처방전만 있으면 구입할 수 있는 치료용 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인사이트Twitter 'tjskluz'


사랑하는 아버지가 PTSD로 인해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들은 그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이런 아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그의 아버지와 같은 고통에 시달리는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삶을 옥죄어 오는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타일러의 사연은 전 세계에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