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한쪽 눈 잃고도 5마리 새끼 먹일 음식 구걸하러 다니는 길고양이 엄마

한쪽 눈을 잃고도 새끼들을 먹이려고 매일 구걸을 하러 다니는 어미 고양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peanut time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배가 고픈지 자꾸만 식당 주변을 맴도는 길고양이 한 마리.


식당 주인은 신경 쓰이는 고양이를 내쫓으려고 잠깐 밖으로 나왔다가 고양이의 눈을 마주하고 생각을 바꿨다.


한쪽 눈이 완전히 망가져 버려 애꾸눈으로 슬픈 표정을 짓는 고양이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그는 식당에 남은 음식을 가져와 고양이의 앞에 내밀었다.


하지만 고양이는 음식을 입에 문 채 먹지 않고 어디론가 향했다. 고양이의 발길이 멈춘 곳에는 5쌍의 맑은 눈이 보였다. 새끼들이었다.


인사이트peanut times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피넛타임즈는 눈 한쪽을 잃은 한 어미 고양이의 이야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길고양이처럼 보이는 사진 속 고양이는 사실 멀쩡히 주인도 있는 집고양이다.


하지만 주인은 고양이를 신경 쓰지 않았고 이에 고양이는 2년동안 마을의 상가를 돌아다니며 구걸을 할 수밖에 없었다. 길고양이 아닌 길고양이가 된 것.


다행히 여러 식당에서 고양이를 귀여워해 굶지 않을 수 있었지만, 배가 너무 고팠던 어느 날 한 식당의 부엌에 몰래 들어간 후 한쪽 시력을 잃는 비극을 맞았다.


식당의 주인이 더러운 고양이가 들어왔다며 구타해 눈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peanut times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고양이는 얼마 전부터 음식을 구걸한 후 평소처럼 먹지 않고 입에 문 채 자꾸만 어디론가 향했다.


사료 한 봉투를 뜯어 그릇에 쏟아부어 줬을 때도 사료보다는 입에 물 수 있는 부드러운 고기를 더 좋아했다.


이에 궁금했던 한 식당 주인이 고양이의 발걸음을 뒤따라가 본 후 그 이유가 밝혀졌다.


고양이가 고기를 입에 문 채 '야옹'하며 울자 구석에서 다섯 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나온 것.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배고픔도 꾹 참아왔던 것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peanut times


새끼 고양이는 어미가 준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이를 보던 어미 고양이는 다시 다른 식당에 달려가 같은 방식으로 프라이드치킨 너겟을 얻어왔다.


이후 다행히 고양이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지역 동물 보호 단체가 고양이 가족을 구조했다.


어미 고양이는 사람들이 자신을 도우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도망치지 않고 새끼 고양이들을 진정시켰다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온 고양이가 이제 더는 불행한 삶을 살지 않길,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누리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