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아토피+여드름 보면 "너 뭐 났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의 진짜 속마음

아토피 등의 피부병으로 주변의 시선이 고통스러운 한 여대생 A씨는 끊임없는 지적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걱정해 주는 의도로 제발 아는척좀 하지 말아주세요. 너무 힘드네요"


아토피로 인해 자신의 피부를 외부로 노출하는 것을 꺼려 하던 여성. 드디어 처음, 용기를 내 반팔을 입었지만 그에게 돌아온 주변인들의 말은 더욱 그녀를 고통스럽게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피부병을 앓고 있는 한 여대생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아토피가 있는 대학생 A씨는 예전엔 극심한 피부병을 겪었지만 지금은 팔다리 접히는 부분과 손 사이사이에만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그런 그녀가 최근 용기를 내 반팔을 입고 외출한 어느 날이었다.


"헉 여기가 왜 이래?"


A씨의 팔을 보고 그들이 꺼낸 말이었다. 주변인들의 걱정 섞인 말이었지만 이는 위로는커녕 A씨를 더욱 힘들게 했다.


그는 "걱정해 주는 의도로 아는척하는 거여도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부에 대해) 아는척하면 진짜 당장 집으로 뛰어가 이불 속에 숨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당시 느낀 감정을 전했다.


알바를 할 때도, 대학교에서 실습을 나갔을 때도 사람들의 시선은 멈추지 않았다. 걱정해 주는 척 아는체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부담스럽기만 했다.


A씨는 "그냥 걱정스러운 마음에 하는 말이어도 제발 아는 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봐도 모른척해주고 흘긋 보지도 말고 평범하게 대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그런 적 있다", "여드름도 제발 모른척해줬으면", "한국 사람들 생각 없이 오지랖 부리는데 사실 굉장히 무례한 상황이 많다"라는 등 공감의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에서는 "트러블 났다고 걱정하는 척 지적하는 사람의 심리는 뭘까?"라는 궁금증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걱정을 빙자한 지적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들 중에는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에 "너 뭐 난 것 같아"란 말을 건넨 이도 있다. 이런 이들은 진심으로 걱정하며 순수하게 질문할 뿐 다른 의도는 없다.


물론 상대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부분을 은근히 지적하며 묘한 자기만족을 얻는 사람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의도가 어떠했든 피부 트러블 콤플렉스가 있는 이들에겐 그 걱정조차도 상처로 남게 되기 마련이다.


만약 이 같은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면 사연 속 A씨의 말처럼 상대방의 피부 트러블을 못 본척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히려 모른 척 넘어가 주는 것이 이들에겐 큰 위로와 배려가 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