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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세월호 참사 “방송국에 ‘사기올려달라’ 전화했다” 시인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방송사에 '방송 협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고 밝혀 박근혜 정권 고위층의 보도통제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 ⓒ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방송사에 '방송 협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고 밝혀 박근혜 정권 고위층의 보도통제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지금 이 사태가 위중하니까 수색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쪽(잠수사 등 진도 현장 관계자들)의 사기를 올려달라'는 뜻으로 (방송에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언제, 어느 방송 누구에게 전화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홍원 총리는 이날 '청와대가 길환영 KBS 사장과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게 인사개입 전화와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닌가'라는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질의에 "그 부분은 이야기가 엇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 같이 답했다.

정홍원 총리는 이어 "현장에 갔을 때 가족 중 한 명이 언론 오보 때문에 가족의 정신적인 피해가 많다"며 "용어를 정확하게 '언론을 통제해 달라'고 말했지만 '언론통제라는 것은 말이 안되고 정확한 보도를 해 달라고 협조요청을 하겠다'고 했다"며 "(바다에) 들어간 잠수사 사기도 중요한데 사기에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은 (방송사에) 할 수 있는 것 아닌가"하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은 "지금 정홍원 총리가 (정부의) 보도 통제를 확인해 줬다"며 "내가 하고 싶은 걸 말하는 건 요청이겠지만 방송 일선에선 압박으로 받아들여 진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어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국민담화에서 난리가 난 KBS 사태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정홍원 총리는) 보도협조 전화는 하면서 국영방송이 난리가 난 상황에서 지켜보기만 하느냐"고 비판했다.

정홍원 총리는 최 의원 비판에 대해 "그런 여론의 요청, 요망에 대해서는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보도를 해라' 요구한 것은 요구지만 가족들 현황이 있고 현지의 필요가 있으니 그런 부분을 좀 참작해달라고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정홍원 총리는 또 "보도자료를 낼 때에도 그런 요청들을 한다"고 '요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도자료와 국무총리의 '전화'가 같은 무게를 갖는지는 의문이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