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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스트라디바리우스 35년만에 찾았으나 주인은 세상 떠나

미국에서 도난당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35년 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도난당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35년 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주인은 세상을 떠나 `해후'하지 못했지만, 유족인 그의 딸들이 받게 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미 바이올린 연주자 로만 토텐버그가 1980년 5월 자신이 학장으로 재직하던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의 '롱이음악학교'의 사무실에서 도난당한 이 바이올린이 되돌아온 이야기를 소개했다.

 

토텐버그의 딸로 현재 미국 공영 라디오(NPR)에서 일하는 니나 토텐버그도 이날 '모닝 에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1700년을 전후해 제작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한 대에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는 명품이어서, 시장에 나오면 쉽게 눈에 띈다.

 

토텐버그가 38년 간 소장했던 이 바이올린도 1734년 만들어진 것으로 도난 당시 가격이 25만 달러였다.  

 

이 때문에 이 바이올린이 지난 6월 뉴욕 시장에 나왔을 때 단번에 감정사의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이 감정사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여성이 "고인이 된 남편에게 물려받은 것"이라며 이 바이올린을 들고 찾아왔을 때 즉각 그것이 도난품임을 알렸다.

 

이 감정사는 "좋은 뉴스는 이 바이올린이 스트라디바리우스 진품이라는 것이고, 나쁜 뉴스는 35∼36년 전 로만 토텐버그가 도난당한 바이올린이라는 것"이라면서 "나는 경찰에 즉각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2시간 만에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달려왔고, 정밀조사를 거쳐 6월 말 토텐버그의 세 딸에게 바이올린을 찾았다는 사실이 통지됐다.

 

바이올린은 유족에게 인계됐지만, 토텐버그는 2012년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바이올린을 훔친 사람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 사건에 대해서는 기소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니나 토텐버그는 선친이 평생 의심했던 인물이 있었으며, 이 여성이 그 인물로부터 바이올린을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이탈리아 크레모나 출신의 바이올린의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가 제작한 악기를 뜻한다.

 

그는 평생 1천100점이 넘는 바이올린, 하프, 기타, 비올라, 첼로를 제작했으며 이 가운데 650여 점이 현재까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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