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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미국에서만 '6만 명' 죽어 나가자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 끊은 뉴욕 여의사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의 최전선에서 일하던 의사가 정신적 고통 때문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인사이트Twitter 'lornambree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현재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이 된 미국의 상황이 심각하다.


월도미터스에 따르면 28일(한국시간)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해 305만 5,375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 중 6만 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 확진자의 3분의 1이, 사망자 4분의 1이 미국에서 나왔다는 의미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에는 코로나 환자들이 늘어가고, 사망자 또한 끝도 없이 나오고 있는 어두운 상황, 이를 바로 옆에서 바라보는 의료진들은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지쳐가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NewYork-Presbyterian Hospital'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는 한 의료진이 코로나 환자를 살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뉴욕타임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뉴욕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던 의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뉴욕-프레즈비테리언 앨런 병원(NewYork-Presbyterian Allen Hospital) 응급실 의료 국장 로나 브린(Lorna M. Breen, 48)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Charlottesville)에서 숨졌다.


로나는 그동안 병원에서 일하며 가족에게 자신이 목격했던 일련의 충격적인 장면들, 특히 구급차에서 내리자마자 자신의 앞에서 죽어가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lornambreen'


그의 아버지 필립 브린(Philip Breen, 71)은 "딸이 한때 병원에서 일하다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일주일 반 정도 회복한 후 다시 일터로 돌아갔다"라면서 "그래도 병원은 다시 딸을 집으로 돌려보내 가족과 함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딸은 항상 우리에게 코로나19 환자들이 죽어가는 모습 그리고 죽은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토로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쉴 틈도 없이 일하는데도 눈앞에서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로나는 안타까움과 죄책감에 물들어갔고 이는 점점 그를 잠식해갔다.


결국 로나는 이런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인사이트Facebook 'lornambreen'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부고가 전해지자 미국 전역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 사태로 혼란스러운 현장 한가운데에 잇는 의료진들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 방치돼 있다.


이에 의료진들을 위한 심리상담·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