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때 만난 '인터넷 은인' 덕분에 스무 살에 공무원 당당히 합격한 남성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을 보고 자신의 인생이 바뀐 남성의 글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사이트] 최동수 기자 = "성함도, 사는 곳도 모르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름도 모르는 누리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남성 A씨는 자신을 93년생이라 소개하며 과거 학창 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A씨는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당시 디씨인사이드에 들어가 한 누리꾼이 쓴 글을 보게 됐다"며 "취업이 어려우니 대학을 가지 말고 9급 공무원을 준비하라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학교 졸업과 동시에 공무원이 되는 방법을 적은 그 글을 본 A씨는 묘한 생각이 들었고 그 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때까지 공부에 연이 없었던 A씨는 대학에 대한 불신과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며 디씨인사이드에서 본 글대로 공무원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함께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교과서 중심의 공부를 할 때 A씨는 공무원 시험 서적을 사 공부를 했고, 고등학교를 입학해서도 고시 공부를 이어갔다.
A씨의 모습을 본 일부 선생님은 여기가 공무원 학원이냐며 비꼬는 선생님도 있었지만 A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기숙사까지 들어간 A씨는 공부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스무 살에 공무원 합격이라는 노력의 결과물을 받게 됐다.
부모님께 합격이라는 선물을 안긴 A씨는 군대에 가기 위해 임용유예를 신청했고, 성실히 군 복무를 마칠 수 있었다.
친구들의 대학 새내기 생활이 부럽기도 했다는 A씨는 현재 결혼 이후 아이를 낳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A씨는 중학교 3학년 당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게 도와준 인터넷 글에 대해 "그 글이 덕분에 이렇게 잘 살 수 있게 됐다"며 "성함도, 사는 곳도 모르지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은 "인생의 은인을 인터넷에서 만났구나", "자신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당시 읽었던 인터넷 글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A씨의 인생을 완성한 건 학창 시절 누구보다 노력한 A씨 스스로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