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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삼성이 정부보다 김정일 '사망' 빨리 알았다는 말에 밝혔던 진실

삼성은 김정일 사망에 대헤 당시 이명박 정부보다 빨리 알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인사이트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11년, 삼성이 정부보다 김정일 사망을 더 빨리 알았다"


오늘(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태설, 뇌사설이 전 세계 미디어를 강타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와 미국 매체 CNN이 주도한 이 보도는 주요 국가 정부보다 빠르게 정보를 캐치한 것이어서 놀라움을 준다.


만약 이 보도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한국·미국·중국·일본 정부는 두 매체보다 정보가 느린 게 된다. 정부로서는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치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의 한국 정부는 일개 기업 삼성보다 정보력이 약했다는 지탄을 받았다. 2011년 있었던 큰 사건 하나 때문이다.


인사이트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사망했다. 정부는 북한이 이 사안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 정부는 "몰랐다"라고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행동을 보면 몰랐다는 게 모두의 공통된 견해다.


한반도가 비상 상황에 빠질 수도 있는 시기에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을 갔었고, 사망 발표가 있었던 12월 19일에는 생일 파티를 진행했었다.


북한 조선중앙TV에서 발표하는 그 순간까지 정부는 몰랐다. 알았다면 조선중앙TV까 발표하기 전에 미리 발표해 혼란을 줄이는 게 맞았다.


삼성은 달랐다. 2011년 12월 18일, 김정일 사망 발표가 있기 하루 전 삼성 고위 임원은 여러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김정일 사망설이 있다고 한다. 언론사들 분위기는 어떠한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인사이트뉴스1


각 언론은 "정부 외교라인·정보라인은 아무것도 몰랐는데 삼성은 알고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시민들은 한국 역사상 최대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라면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보를 꿰뚫어야 투자를 하고, 또 해외 투자를 유치하면서 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 탓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끄는 삼성은 정부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공감대도 있었다.


삼성은 이를 부인했다. 정말 몰랐을 수도 있지만 "국정원도 모르는 걸 삼성이 알았다는 이미지는 나쁠 게 없지만 이를 인정하고 즐기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게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당시 정부를 이끌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정부는 무능하고 덜떨어지는 집단이라는 공격을 받는 반대급부로 긍정적 이미지를 챙기는 게 부담스러웠을 거라는 이야기다.


결국 이 문제는 "삼성은 먼저 알았지만, 정부를 위해 봐줬다"라는 공감대만 형성된 채 일단락됐다.


한편 국방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중태설에 대해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면서 "현재 북한의 전반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은 정상 활동 중이고 측근과 지방에 체류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공산당 측이 '김정은, 중태 아닌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