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코로나19 '자가 격리'로 반려동물 찾는 사람들 늘자 텅텅 비어버린 유기견 보호소

지역 단체와 많은 주민이 대부분의 유기견을 입양해준 덕분에 약 1,500 마리의 유기견이 떠났고, 보호소 안이 텅텅 비게 됐다.

인사이트City of San Antonio Animal Care Services


[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교감할 수 있는 반려동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유기견들을 전부 입양 보내 텅텅 비어버린 한 동물 보호소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샌안토니오 동물보호소에는 매년 약 3만 마리의 동물이 입소한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감당할 수 없게 된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이 생겼고, 감염을 우려한 봉사자들의 발길과 후원이 끊기면서 엄청난 양의 업무와 인력난에 시달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City of San Antonio Animal Care Services


보호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속사정을 털어놨고, 많은 사람의 친절한 도움을 기다렸다.


보호소 직원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닿았는지 불과 한 달 만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샌안토니오 지역 단체와 많은 주민이 보호소에 들러 대부분의 유기견을 입양해준 것이다.


지난달 약 600마리의 유기견이 입양됐고, 900마리는 좀 더 좋은 환경의 기관으로 이송됐다. 현재 보호소에는 약 150마리의 강아지들만 남아 있으며, 입양을 원하는 이들이 끊이질 않기 때문에 모든 강아지가 입양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어느새 텅텅 비게 된 보호소의 광경을 보고 감동한 직원 리사 노우드(Lisa Norwood)는 자신의 SNS에 입양해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인사이트


인사이트City of San Antonio Animal Care Services


그는 "버려지는 유기견들을 보고 절망할 때도 많았지만, 여러분들과 이 위대한 일을 함께해낸 것에 승리감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리 보호소와 강아지들을 함께 도와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동물복지증진협회는 미 전역의 1천400개의 유기동물 보호소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주 동물 입양 사례는 작년과 같은 기간에 비교해 100% 증가했고, 가정에서 맡아 키우는 수탁 사례도 197%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연방 동물학대방지협회(ASPCA)도 LA와 뉴욕에서 반려동물 입양 및 수탁 사례가 지난해 대비 200%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민들이 집에서 갇혀 지내는 동안 답답함과 불안감을 해소하고, 함께 소통할 대상을 찾기 위해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