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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요양병원 못 갔더니 치매 걸리신 할머니가 '버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요양병원 간호사 A씨는 코로나19로 가족이 면회를 못 오자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치매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엄마의 공책'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여행은커녕 외출을 못 한 지도 벌써 수개월이 흘렀다.


이동이 제한된 동안 수많은 이들은 아마 가족, 연인, 친구들의 얼굴을 마주한 게 언제였는지도 까먹었을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치매 노인분들을 모시고 있는 한 요양병원 간호사가 전한 사연이 누리꾼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매 할머니가 자신이 버림받은 줄 압니다"는 제목의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로망'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신을 요양병원 간호사라고 소개한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병원 면회가 제한되면서 보호자들의 발길이 많이 끊어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업무를 하는 동안에도 병원에 방문할 수 없냐는 보호자들의 전화를 하루에 수십 통씩 받으며 진땀을 빼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A씨의 마음을 더 안 좋게 하는 건 통화를 끊고 난 후에 보이는 할머니들의 쓸쓸한 뒷모습이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와중에도 창밖을 바라보며 자식이 왜 안 오나 오매불망 기다리는 할머니를 보면서 자꾸만 코끝이 찡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대한민국청와대'


A씨는 "며칠 전 한 할머니는 '결국 자식이 날 버린 거냐'며 눈물을 보여 자초지종을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매가 있던 할머니는 잠깐 사이에 A씨가 한 말을 까먹고 또 같은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A씨는 "반복해서 설명하는 동안에도 여러 번 울컥했다"며 "오고 싶어도 못 오는 가족들의 진심이 할머니들께 닿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끝맺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동안 많은 이들은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달았을 것이다.


어서 빨리 이 사태가 안정돼 소중한 이들과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