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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버스 태워달라는 '브론즈' 친구 때문에 롤 접고 싶어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브론즈' 친구 때문에 '롤을 접고 싶다'는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유소나'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우리 제발 그만하자"


이 말은 친구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를 강제(?)로 할 수밖에 없던 남성이 패배의 늪에 빠진 뒤 힘겹게 꺼낸 말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와 함께 PC방을 자주 찾던 남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주로 롤을 즐겼던 A씨는 플레티넘Ⅱ 랭크로 보통 이상의 실력을 지녔다고 자부해왔다. 어디선가 롤 이야기가 들릴 때면 항상 나서서 강의를 열었고, 친구들에게 룬 세팅과 아이템 트리를 알려줬다.


이럴 때면 모두 A씨를 강단에 선 교수처럼 바라봤고, A씨 역시 이런 시선을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게임에서 패배하기만 하는 한 친구가 A씨를 찾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개빡마'


그는 "한 판만 이겨보고 싶다"며 "같이 딱 3판만 해줘"라고 부탁했고, A씨는 "'일겜'은 무조건 이기지"라는 말과 함께 부탁을 들어줬다.


A씨의 활약은 실로 엄청났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는 A씨 덕분에 둘은 승리를 계속할 수 있었고, 약속한 3판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A씨는 최소한 한 판이라도 졌었어야만 했다. 이때부터 A씨의 친구는 '브론즈를 탈출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매일 A씨에게 게임을 같이하자고 졸랐고, A씨의 거부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롤을 할 때면 매번 브론즈 친구와 함께해야만 했다. 새로운 아이디까지 만들어 친구와 게임을 한 A씨는 원치 않는 라인과 지나치게 친구를 도와줘야 하는 플레이로 연패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콬TV'


둘은 매일 같이 최소 3시간은 패배를 장식했고 어느덧 '현지화'가 된 A씨는 원래 계정으로 랭크 게임을 할 때마저도 패배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친구가 남탓을 하면서 게임을 던질 때면 어떻게 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이라도 그만해야 한다", "현지화가 되면 끝이다", "친구가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한두 번 정도 같이 하면서 캐리해주는 건 괜찮지만, 너무 계속하다 보면 게임 센스를 잃게 된다"며 "롤은 하향 평준화되기 딱 좋은 게임이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도 "지금이라도 친구와 롤을 멈추고 랭크에 맞는 사람들이랑 해야 한다. 지더라도 브론즈에서 잃었던 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