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절미 댕댕이가 밤새 간호해 목숨 구해주자 딱 달라붙어 애교부리는 아기 코알라
호주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018년 밤새 품어준 골든 리트리버에게 꼭 붙어 있던 아기 코알라의 사연이 씁쓸함을 자아내며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지난해 9월부터 시작돼 아직 화마가 잡히지 않고 있는 호주 산불.
호주 산불로 서울시 면적의 165배에 달하는 10만 제곱킬로미터가량의 숲이 잿더미가 돼 코알라와 캥거루 등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호주에 산불이 시작되기 전, 동물들이 살기 좋았던 그 시절의 한 아기 코알라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호주 빅토리아 주에 살고 있는 여성 케리 맥키넌(Kerry McKinnon, 47)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케리에 따르면 그는 어느 날 아침 반려견 아샤(Asha)에게 아침밥을 가져다주러 갔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샤의 품에 껌딱지처럼 안겨 있는 코알라의 모습 때문이었다.
지난 밤 기온이 뚝 떨어져 추웠을 때 아샤가 녀석을 품에 안아 돌봐준 것이다.
케리는 "아샤(골든 리트리버)가 홀로 어두운 밤을 어슬렁거리며 추위에 떨고 있는 아기 코알라를 외면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알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아샤에게서 떼어내 병원을 데려가려 했는데 아샤랑 떨어지지 않으려 어찌나 꽉 붙들고 있는지 애를 먹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아기 코알라는 수의사의 진찰을 받고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는 지옥이 돼 버린 삶의 옛 터전 속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동물들도 아마 순진하고 겁많은 그 아기 코알라처럼 '골든 리트리버' 같은 엄마 품을 찾아 파고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봐도 주변은 온통 잿더미뿐이고 한 치 앞도 보이지도 않아 두려움에 벌벌 떨다 생을 마감했을 테다.
당시에는 누리꾼들의 미소를 자아냈던 리트리버와 코알라.
골든 리트리버의 품에서 건강을 되찾고 다시 야생으로 힘차게 뛰어갔던 그 아기 코알라도 이젠 생사조차 장담할 수 없게 돼 이제는 너무도 씁쓸하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한편 지난 15일(현지 시간) 일간지 가디언은 멜버른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렸고 산불 피해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즈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해 120건의 산불 중 32건이 종료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