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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가자고 꼬셔 나이 든 아버지 말레이시아에 버리고 달아난 패륜아

말레이시아 케다에서 자식에게 버려진 노인이 발견돼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 나이 든 아버지를 버리고 간 패륜아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자식들로부터 버림받은 한 노인을 발견한 남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말레이시아 케다에 사는 노슈하다 슈입(Norshuhada Shuib)은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께 자신의 집 앞에서 서성이는 노인을 발견했다.


지팡이를 짚은 노인은 뇌졸중을 앓고 있는 듯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다.


인사이트worldofbuzz


슈입은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할아버지가 걱정돼 집 앞에서 노점상을 하는 여성에게 그가 어떻게 이곳에 도착했는지 물었다.


그녀는 "할아버지가 걸어오더니 자기 자식이 운전하는 회색 차를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면서 "회색 차를 보긴 했지만, 그 차는 멈추지 않고 사라져버렸다"라고 답했다.


알고 보니 노인은 온전히 걸을 수 없음에도 자식이 자신을 내려주고 혼자 떠나자 지팡이를 짚고 차가 사라진 방향으로 약 200m를 힘겹게 걸어온 것이었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노인 돕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차를 타고 아무리 돌아다녀도 노인이 말한 회색 차는 찾을 수 없었으며 그는 자신의 이름과 사는 곳마저 기억하지 못했다.


노인의 주머니에는 신분을 알 수 있는 신분증 대신 크래커가 든 비닐봉지와 1링깃(한화 약 285원)이 들어있을 뿐이었다.


인사이트worldofbuzz


슈입은 "땀을 흘리며 힘들어하는 노인에게 음료수를 사주고 경찰에게 데려갔다"면서 "할아버지는 말레이시아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중국인이나 태국인 같은데 혹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아는 사람이 있다면 연락해 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노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레이시아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아 아버지가 나이 들자 해외여행을 하자고 속여 버리고 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기억을 되찾아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worldofbuzz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자식들에게 돌아가면 또 학대당하거나 버려질까 걱정된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어린아이가 된다는 말이 있듯 부모님이 나이가 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진다.


기억을 깜빡깜빡 잊기도 하고 어떨 때는 답답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말을 하지 못하는 갓난아기일 때부터 듬직한 울타리가 돼준 부모님에게 힘들더라도 자식으로써 든든하게 보호해주는 것이 그동안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