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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공사장서 엄마 시체 지키다 산짐승에 물려 죽을뻔한 아기 백구를 도와주세요"

공사장에서 태어나 어미 개와 함께 살던 백구는 산짐승에 의해 엄마를 잃고 홀로 추위와 맞서야 했다.

인사이트해피빈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차가운 공사장에서 태어나 엄마가 잔인하게 죽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아기 백구는 차갑게 식은 엄마의 시신 옆에 홀로 남아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지난 22일 네이버 기부포털 '해피빈'에는 충남 서산시의 한 공사장에서 발견된 아기 백구의 슬픈 사연이 올라왔다.


이 공사장에는 얼마 전부터 순해 보이는 백구 한 마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배가 볼록하게 부른 배를 미뤄볼 때 백구는 임신을 한 것처럼 보였다.


뱃속의 새끼를 위해 추운 겨울에도 공사장을 돌아다니며 밥 동냥을 하던 백구는 어느새 공사장 인근에 터를 잡고 무사히 출산까지 했다.


인사이트해피빈


이제 행복한 날만 있을 줄 알았건만, 세상은 백구 모자에게는 너무도 차갑고 잔인했다.


출산한 지 약 한 달이 지났을 때 공사장에서 발견된 어미 백구는 줄에 목이 묶인 채 죽임을 당해 싸늘하게 식어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연신 울어대는 작은 아기 백구 한 마리가 있었다.


백구의 울음소리는 마치 '엄마 일어나봐! 엄마!'라고 외치는 것만 같아 구조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단 하나의 버팀목, 엄마를 잃은 아기 백구의 슬픔이 울음소리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인사이트해피빈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아기 백구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상처로 인해 한쪽 눈을 뜰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병원 진찰 결과, 이제 태어난 지 갓 한 달이 지난 아기 백구는 야생짐승에게 물려 얼굴이 상처와 염증으로 뒤덮인 상태였다.


물린 상처에서 나오는 고름이 눈 안까지 흘러내리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동물보호 비영리 시민단체 '동행'은 "아기 백구가 살기 위해서는 눈 치료와 검진 및 입원 그리고 입양 전까지 한두 달 위탁을 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막대한 금액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해피빈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눈앞에서 어미를 잃고 홀로 겨울의 강추위에 떨며 두려움과 고통에 맞서야 했던 아기 백구.


만약 구조되지 않았더라면 세상을 제대로 경험해보지도 못한 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구조된 아기 백구가 이제는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에 이제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한편 해피빈에서는 오는 2020년 1월 31일까지 아기 백구의 치료와 위탁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