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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게 붙잡힌 미군 조종사는 눈으로 '모스 부호' 보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을 알렸다

전쟁이 한창 중이던 때 적진에서 작전을 벌이나 추락돼 포로로 붙잡힌 한 군인은 자신의 눈 깜박임으로 모스 부호를 보내 고문당했음을 알렸다.

인사이트YouTube 'Horacio Nigro'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전쟁이 한창 중이던 1966년 북베트남의 선전 방송에 한 미국인이 출연했다. 


해당 방송은 북베트남 정권이 미국의 잔학성을 알리기 위해 꾸민 TV 기자회견이었다. 


차분한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 미국인은 미 공군 파일럿 제레미아 앤드류 덴튼으로 전투기를 타고 작전을 펼치던 중 격추당해 포로로 잡힌 상황이었다.


덴튼은 북베트남과 미국 정부 모두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기자가 묻는 질문에 답변을 이어나갔다. 


"나는 음식과 옷, 치료를 충분히 받았다"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 자칫 북베트남의 잔혹한 실상을 폭로라도 했다가는 신변에 위협이 생길 수도 있었다. 답변 하나하나에 그의 목숨이 달려 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Horacio Nigro'


그런데 영상 속 덴튼의 상태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쉼 없이 눈을 깜박이고 있다. 


이 모습을 미 해군정보부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고 하나의 신호였음을 알아챘다. 


"–  – – –  · – ·  –  · · –  · – ·  · "


모스부호였다. 덴트는 자신의 눈 깜박임을 이용해 신호를 보냈다. 그가 보내온 이 신호는 'TORTURE'로 '고문'을 뜻했다.


북베트남 정권에 포로로 잡혀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고문당하고 있음을 신호로 보낸 것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Horacio Nigro'


미국은 이를 증거로 북베트남이 제네바 협약을 어기고 전쟁 포로에게 고문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북베트남의 실상이 전 세계에 폭로됐다. 


이후 7년 7개월 만에 포로에서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 


1976년에는 자신의 포로 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한 책 '지옥의 향연(When Hell Was in Session)'을 펴냈고 1980년 공화당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112년 만에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이후에도 사망 직전까지 자신이 설립한 빈곤 국가 지원 단체 NFF(National Forum Foundation) 활동을 이어가며 세계의 평화를 위해 힘썼다. 


YouTube 'Horacio Ni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