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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고 연락 줄어드는 남자 만나지 마세요"···매일 사랑한다 고백하던 여친에게 차인 남성이 남긴 후회 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뒤늦게 후회하는 남성의 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수상한 파트너'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사귀고 1년쯤 지났을까. 우리 사이에 더는 궁금한 것이 생겨나지 않았다.


나는 그 말을 '익숙해졌다, 네가 편안하다'는 표현으로 에둘러 표현했다.


사실은 이제 귀찮고, 조금 소홀해지고 싶었다고 말했다면 너는 이렇게까지 상처받지 않았을까.


어떤 남자나 그럴 것이다. 좋아하고 관심이 가는 여자가 생기면 먼저 연락하고 질문한다.


"밥은 먹었어?", "우리 영화 볼래?"


사귀고 5~6개월까지도 나는 늘 너에게 매일 연락하고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연애 초기에나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동안 너에게 신경 쓰느라 소홀했던 친구들과 만나는 때가 잦아졌다.


너와는 일주일에 1~2번 정도 데이트를 했고, 이외의 시간은 대부분 친구들과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당구를 쳤다.


데이트하는 도중에도 친구들하고 메신저로 대화를 나눴다. 우리 사이에 정적이 늘었고, 넌 그 시간을 나만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수상한 파트너'


사귄 지 1년이 조금 넘은 날, 네가 나에게 "오빠 요즘 너무 달라졌다"고 말하며 펑펑 울었다.


나는 너를 달래주면서 내가 다 고치겠다고 했지만 사실 아무것도 바꿀 의지가 없었다. 조금만 달래줘도 환하게 웃으며 안겨오는 너를 보며 안심했던 거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펑펑 울며 나를 떠나던 네가 했던 말을 잊지 못한다.


"오빠 옆에 있으면 더 외로워. 다음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혼자 두지 마"


돌아보니 네가 바란 것은 하루에 두세 번 '일어났어, 밥은 먹었어? 나 집에 가는 길이야, 보고 싶다' 정도의 메시지를 받는 것뿐이었는데. 그때의 나는 안락함에 취해 네 마음에 눈물이 들어차는 것도 보지 못하고 너에게 소홀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괜찮아 사랑이야'


정말 우습지만, 헤어진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너를 잊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만나 내가 너에게 했던 잘못을 모두 되돌리는 상상을 한다.


우리는 너무 늦었지만, 나는 너무 멀리 왔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있는 남성들은 잠깐의 편안함을 위해 여자친구를 놓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그녀는 내가 무슨 짓을 해도 곁에 있어주는 당연한 존재가 아니다. 많이 안아주고, 많이 웃어주고, 많이 연락해주자. 1천 원짜리 장미꽃 한 송이를 받고도 하루 종일 행복할 수 있는 그녀들을 너무 외롭게 하지 말자.


이별을 경험한 남성들의 후회는 대부분 비슷하다. 그때 덜 소홀했다면, 한마디 다정한 말이라도 더 해줬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테데,라는 식이다.


6개월 전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고 일상을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남성 A씨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가 올린 이별 글에 수많은 커플과 헤어진 이들이 공감을 표하며 위로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