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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영어강사의 ‘적나라한’ 고백.. 네티즌 ‘공감’

최근 강남 대치동에서 15년 동안 살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 교육자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이 네티즌 사이에 큰 호응을 얻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강남 대치동에서 15년 동안 살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 교육자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이 네티즌 사이에 큰 호응을 얻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글은 한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대치동에서 실패한 부모들은 조용하다> 제목의 글로 글쓴이는 교육 칼럼니스트 심정섭씨. 그는 이른바 사교육 1번지 강남 대치동의 적나라한 현실에 대해 통찰력 있는 글을 올려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심씨는 칼럼에서 "실패한 엄마는 조용하다는 말이 있는데, 엄마의 정보력을 총동원해서 좋은 학원과 선생님을 아이 앞에 대령한 엄마들의 성공 사례는 10% 미만일 것"이라며 "왜냐하면 이런 엄청난 돈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서 엄마들이 이루려고 하는 목표는 서울대 진학이나 못해도 연, 고대인데 대치동에서 재수 없이 현역으로 소위 ‘SKY’에 가는 비율은 10%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중, 특목고, 강남 8학군 학교에서 전교 10등 내외에 들어서 서울대 가는 아이들은 굳이 대치동의 특급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자신들의 실력으로 원하는 학교를 갈 정도의 지적인 능력과 강한 성취동기를 가진 아이들"이라며 "어찌 보면 대치동이 명문대 생을 배출한 것이 아니라, 명문대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아이들이 대치동에 와서 수업을 들었다고 표현해야 더 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극도로 이기적인 대치동 키즈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나도 대치동에서 한해 20~30명 정도의 학생들을 재외 국민 특례 입학 전형으로 서울대에 진학 시키고, 서울대 특별 전형으로 TEPS 고득점을 목표로 수강을 하는 일반 대치동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서 몇몇 아이들에게서는 ‘아, 이런 아이가 서울대 가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다 이기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인격과 사회성이 결여되고 지식만 가득한 아이들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서 사회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나 자신 보다, 내 옆 친구의 성적과, 학벌, 그리고 취직, 결혼이 내 삶의 행복을 영향을 받는 ‘강남’ 의 덫에 굳이 일찍부터 빠질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또한 "이 글을 읽고 좀 더 부모 내공을 키워, 공부 잘하는 아이는 더욱 자신의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길을 찾고, 공부가 부족한 아이들은 나만의 꿈과 끼를 찾아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부모가 한 명이라도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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