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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녀'와 결혼하는 전남편 예식장서 '4천원' 내고 식사+웨딩사진 찍은 여성

남편과 외도를 저질러 결혼하는 친구가 청첩장을 보내왔다는 여성이 후일담을 전했다.

gettyimagesbank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남편과 외도를 저질러 결혼하는 친구가 청첩장을 보내오자 친히 결혼식에 다녀온 여성이 있다.


일부 하객의 눈총 세례가 있었지만, 이 여성은 축의금도 내고, 웨딩촬영도 무사히 마쳤다고 한다. 아슬아슬하면서도 통쾌한 이 후기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남편의 와이프에게 청첩장을 받았다는 여성의 후기가 올라왔다.


앞서 A씨는 전날에도 한차례 글을 올리고 외도의 상세한 내막을 알린 바 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4년 전 친한 친구와 남편의 불륜을 직접 목격해 결국 이혼했다.


자료 사진 / gettyimagesgettyimagesbank


A씨는 이혼하고 얼마간은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시간이 흘러 조금씩 그날의 기억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아갔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A씨는 불륜을 하고 한참 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 청첩장을 받았다. 친구는 동창을 전부 초대한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서 A씨의 전 남편과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차분하게 대응했다. 사연을 아는 몇몇 친구를 불러 모아 당장 다음 날 열리는 결혼식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문전박대를 당할 수 있으니 옷도 평범하게 입었고, 축의금도 무려 '4,000원'이나 넣었다. 결혼식 당일, A씨는 당당하게 식장에 들어갔다.


(좌)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우)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영화 선물 (좌)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우)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영화 선물 


전 시누이부터 전 시어머니까지 그를 만류했지만, 청첩장까지 가진 그를 결국 막아서지는 못했다. A씨네 일행이 들어서자 식장에는 신랑과 신부의 흑역사가 조금씩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일부 하객은 축의금을 다시 되돌려받기까지 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A씨네 일행을 향하고 있었다. A씨는 이 스포트라이트를 조금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식사를 마쳤다.


웨딩마치가 끝나고 이뤄진 촬영까지 임했다. 신혼부부의 근처는 아니었지만, 꽤 눈에 띄는 중간에서 얼굴도장을 명확하게 찍었다.


그는 "저도 정상은 아닌 걸 아는데 너무 울화통이 터져 어쩔 수 없었다"며 "결혼식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그놈들 웨딩카가 보여 걷어찼는데 통쾌감에 짜릿했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글에는 약 24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처음에는 참석하지 말라고 권하던 누리꾼도 외려 잘했다고 칭찬하는 반응이었다.


일각에서는 둘의 신혼 생활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저주 섞인 전망도 나왔다. 바람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습관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5월 10일부터 21일까지 미혼남녀 432명에게 바람에 대해 물었더니 88.9%가 바람을 습관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