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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로 매일 두들겨 맞으면서도 주인 할아버지 세상 떠나는 날 옆에 있어준 강아지 영호

강아지 영호는 매일 할아버지의 지팡이에 맞아 울부짖었지만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끝까지 곁을 지키며 울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amgesBank


'살려주세요'


할아버지 손에 들린 지팡이는 떨고 있는 작은 강아지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있는 힘껏 짖어봐도 작은 방 안에 메아리칠 뿐 그 누구도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


서늘한 집안에는 늘 할아버지와 반려견, 단둘 뿐이었다.


매일 온몸에 가해지는 매질에 어린 강아지는 몸을 웅크리며 맞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닥에 누운 할아버지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또 맞을까 두려웠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에 할아버지를 발로 툭툭 건드렸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움직이지도, 숨을 쉬지도 않았다.


자신에게 고통만 주던 할아버지지만 어린 강아지는 슬피 짖으며 도움을 청하고 할아버지가 깨어나길 기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with3859'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난 3일 네이버 기부 포털 '해피빈'에는 강아지 영호의 가슴 아픈 사연이 올라왔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되는 학대에 영호는 아파트가 떠내려가라 울부짖기 일쑤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영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지 않고 조용했다.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는 일주일 만에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그 옆에는 영호가 있었다.


영호는 일주일 동안 물도, 밥도 먹지 못하고 악취를 참아가며 할아버지의 곁을 지켰다. 고통만 주던 할아버지였지만 영호에게 그는 유일한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해피빈


갈 곳을 잃어버린 영호는 다행히 사설 보호소에 머물게 됐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두려움에 마음껏 뛰지도, 짖지도 못했다.


보호소의 사람들이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져 주었지만, 마음 깊이 뿌리 내린 두려움에 영호는 사람 곁에 서 있지 못하고 늘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런 영호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영호의 눈에서 눈꺼풀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체리아이(순막 노출증)가 발견돼 수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Instagram 'with3859'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영호는 가려운 눈을 긁다 또다시 안구궤양으로 병원에 가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영호는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심장사상충에도 감염돼 있었다.


할아버지의 손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꾸던 영호는 아픈 몸 때문에 병원에서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견뎌낸 천사 같은 영호가 씩씩하게 병을 이겨내고 하루빨리 따뜻한 새 가족을 만나 행복해지길 바란다.


한편 해피빈에서는 오는 2020년 1월 1일까지 영호의 치료비를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with3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