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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바닷속 '오물 하수관'에 머리 박고 있는 멸종 위기 '바다거북'

필리핀 보라카이 섬에서 오물이 흘러나오는 하수관에 머리를 박고 있는 바다 거북이 발견됐다.

인사이트Instagram '_boracaywilson'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필리핀 보라카이 섬이 수질 문제로 전면 폐쇄됐다가 개방된 지 1년 만에 다시 환경 오염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필리핀 매체 ABS-CBN은 한국 다이빙 강사이자 수중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부건(39) 씨가 찍은 영상을 토대로 보라카이 바닷속에서 오수가 방류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18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50분께 블라복 비치 정중앙에서 직선으로 400m 지점을 둘러보고 있던 박 씨는 하수관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바다거북을 목격하고, 영상으로 남겼다.


당시 박 씨에 따르면 하수관에서는 오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_boracaywilson'


박 씨는 바다거북을 멀리 보낸 뒤 관련 사진과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에 게재했다.


이후 해당 영상에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필리핀 환경청은 박 씨와 접촉해 현장 조사관을 파견한 뒤 수질 검사를 했다.


그러자 해당 하수관에서 채취한 오수 샘플에서 허용치를 넘어서는 대장균과 인산염이 검출됐다.


문제의 하수관은 보라카이 섬의 수도 사업을 맡고 있는 '보라카이 투비 시스템(Boracay Tubi System, Inc.)' 측이 설치한 것으로, 필리핀 환경청은 지난 21일부터 7일간의 임시 영업정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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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tagram '_boracaywilson'


박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다거북이 오수를 먹은 것처럼 보도됐지만 사실이 아니다. 하수관에서 흘러나오는 오수의 '따뜻함'을 즐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라카이 해변은 지난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조치로 반년간 폐쇄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많은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열악한 하수 시설 때문에 보라카이 섬에 대대적인 환경 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정화를 마친 보라카이 해변은 맑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되찾았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여전히 환경을 위협하는 요소가 있는 한 끊임없이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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