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백화점·대형마트에서 '종이 영수증' 싹 사라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앞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서 '종이 영수증'을 보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29일 13개 대형유통업체와 환경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종이영수증 없애기 대형 유통업체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갤러리아백화점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롭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아성다이소 ▲이랜드리테일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AK플라자 등 13개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3개 부처와 13개 대형유통업체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정보통신기술 발달에 발맞춰 종이영수증 사용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유통업체의 부담을 줄이자는 뜻에 합의했다. 

사진 제공 = 환경부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카드결제 시 관행적으로 자동 발급되던 종이영수증을 원하는 고객에게만 선택 발행할 수 있도록 카드 단말기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전자영수증을 발급하는 등 종이영수증을 대체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도 추진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등 두 기관은 협약당사자들의 성과 도출을 위해 지원하고 향후 국민 인식증진을 위한 캠페인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협약에 참여한 13개 유통업체의 연간 종이영수증 총 발급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14억 8,690만건이다. 이는 국내 전체 발급량(128억 9천만 건)의 11%를 넘는 수준이다. 

이 기업들이 지난해 종이영수증 발급비용으로 사용한 금액만 약 119억원에 이르고 쓰레기 배출량은 1,079톤에 달한다. 

또한 종이영수증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CO2)는 2,641톤에 달한다. 이는 20년산 소나무 94만 3,119 그루를 심어야 줄일 수 있는 양이다.  

앞서 13개 유통업체들은 종이영수증 발급으로 인한 환경오염 심각성에 대해 함께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종이영수증 없애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

국내 최초 전자영수증 사업자로 관련 특허를 10여종 출원 및 보유하고 있는 (주)더리얼마케팅 손종희 대표는 "시스템 개선을 통해 진정한 친환경 전자영수증을 정말 보급하고자 한다면 중국과 같이 구매품목 확인을 위한 종이영수증 재출력이 없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금·포인트·쿠폰 결제와 같은 모든 결제에 전자영수증을 같이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앞장서야만 친환경 및 소비자를 위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홈플러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