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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팅서 '애인' 만들고 싶다면 대충 입고 나가면 된다"

과팅에 나갈 때는 '풀 세팅'한 사람보다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는 편안한 차림의 사람이 더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개강과 동시에 설레는 과팅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 안에는 꼭 솔로 탈출을 하리라'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완벽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이번 과팅에는 전날부터 바리바리 준비해 한껏 멋을 부리지는 말자. 너무 세팅한 티가 나면 오히려 상대방을 부담스럽게 만든다.


오히려 조금은 긴장을 풀고 힘도 빼주는 것이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결이 될 수도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호텔 델루나'


이는 최근 하버드 경영대학 프란체스카 지노(Francesca Gino) 교수가 발표한 '빨간 운동화 효과(Red Sneakers Effect)'로 설명할 수 있다.


빨간 운동화 효과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리에 맞지 않는 옷을 입거나, 사회적 규범을 따르지 않는 행동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심리 효과다.


이는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행동하는 사람일수록 그만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자신이 있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시크릿 가든'


먼저 교수는 고급스러운 이탈리아 명품 매장에 두 명의 고객을 보냈다.


A 고객은 말끔한 정장 차림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롤렉스 시계를 착용했고, B 고객은 트레이닝복 차림에 저가의 스와치 시계를 착용했다.


누가 봐도 A 고객이 부자처럼 보이지만, 매장 직원들은 B 고객을 경제적 능력이 더 좋고 사회적 지위도 더 높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다른 실험은 대학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은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잘 다림질된 셔츠에 넥타이를 맨 교수와 달리 허름한 티셔츠 차림에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교수가 더 지위가 높고 학문적 능력도 우수할 것이라고 믿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GettyimagesKorea, (우) via metro


이런 심리 효과는 실제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 늘 검은 터틀넥 티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을 즐겨 입었으며,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또한 늘 회색 티셔츠만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과팅에는 이들처럼 어떠한 룰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나가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그 당당한 매력에 분명 푹 빠질 상대가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