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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27마리가 백령도서 발견됐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점박이물범 27마리가 백령도의 인공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이트백령도 하늬바다 물범 인공쉼터에서 쉬고 있는 점박이물범들 / 사진 제공 = 인천녹색연합 박정운 단장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인천 백령도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동물인 '점박이물범'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4일 해양수산부는 9일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로 알려진 백령도 '하늬바다 물범 인공쉼터'에서 점박이물범 27마리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약 40만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점박이물범은 현재 백령도 연안에서 4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1호, 야생동식물보호법상 멸종 위기 야생 동물 2급으로 지정됐다.


앞서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점박이물범은 먹이 활동을 할 때, 이동할 때를 제외하고는 늘 호흡과 체온조절,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의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습성이 있다.


인사이트점박이물범 / gettyimagesBank


하지만 백령도 바다의 물범바위는 자리가 협소해 물범들끼리 자리다툼이 치열했다.


물범들이 자리다툼으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자,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1월 백령도 물범바위 인근에 길이 20cm·폭 17.5m의 인공쉼터를 조성했다.


그러나 인공쉼터 조성 후 이곳에서는 점박이물범들이 근처에서 먹이를 잡는 모습만 관찰되어 왔다.


이에 인공쉼터가 실제로 효용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처음으로 인공쉼터를 이용하는 물범들의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인사이트점박이물범 / gettyimagesBank


더운 여름에 지쳐 가족끼리 휴가를 나온 걸까. 공개된 사진에는 27마리의 점박이물범들이 인공쉼터에서 하늘을 향해 평온히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모습은 마치 피서지 해변에 누워 선탠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웃음을 자아낸다.


정부는 인천시 등의 지자체와 함께 인공쉼터 주변 해역에 치어와 어패류 등을 방류해 점박이물범에게 먹이를 줄 계획이다.


명노헌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인공쉼터가 물범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한 것은 그간 정부, 지역주민 등이 한뜻으로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고 인간과의 상생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