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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둥순둥' 눈빛으로 도움 요청하다 구조 늦어지자 성깔(?) 폭발한 야생 라쿤

배수구 덮개에 얼굴이 꽉 끼어 꼼짝도 할 수 없던 라쿤이 현지 소방대와 전문가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인사이트Twitter 'NewtonFireDept'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사람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던 라쿤은 길어지는 작업에 결국 성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야후뉴스는 배수구 덮개에 얼굴이 낀 라쿤이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 소란을 일으킨 너구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뉴턴시의 한 길가에서 발견됐다.


당시 배수구 덮개 위로 간신히 얼굴을 내밀고 있던 라쿤은 사람들에게 "구해달라"고 요청하듯 간절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witter 'NewtonFireDept'


라쿤이 배수구에 갇혀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접수한 소방대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방대는 배수구 덮개에 비눗물을 바르거나 얇은 천을 대어 마찰력을 최대한 줄이려 했으나, 이 같은 시도는 모두 허사에 그치고 말았다.


2시간이 넘는 구조 작업에 답답함을 느낀 라쿤은 결국 원래의 까칠한 성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라쿤은 이를 악문 채 몸을 마구 움직이며 배수구 덮개에서 직접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 쳤다.


인사이트Twitter 'NewtonFireDept'


라쿤의 난동으로 점점 더 난항에 빠지던 구조 작업은 현장에 파견된 동물 통제 전문가의 도움으로 간신히 마무리될 수 있었다.


전문가는 라쿤에게 진정제를 투여한 뒤, 라쿤이 얌전해진 틈을 타 소방대와 함께 라쿤의 목을 배수구 덮개에 빼냈다.


이후 라쿤의 사진을 SNS에 공개한 소방대는 "라쿤이 비로소 자유를 되찾게 되어 행복하다"며 "곤경에 처한 어떤 시민이라도 구출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라쿤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라쿤의 눈빛이 너무 초롱초롱하다", "갑자기 성질부리는 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나오는 로켓인 줄 알았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