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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물고기 다 먹어 치워 생태계 파괴하는 '천조국' 가재가 하천에 퍼지고 있다

토종 물고기를 먹어 치우고 질병까지 옮기는 외래종 '미국 가재'가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인사이트KBS 'NEWS 9'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울 뿐 아니라 곰팡이와 전염병까지 옮기는 최악의 외래종이 등장해 전국의 하천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전북환경운동연합의 발표에 따르면 전북 완주군 주변에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세계 100대 외래종' 중 하나인 '미국 가재'가 발견됐다.


미국 가재는 북중미가 고향으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 다수 국가에서 이미 '유해 외래종'으로 지정됐다.


인사이트YouTube 'MBCNEWS'


1997년 용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 가재는 최근 들어 전라도와 남부 지방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견되기 시작했다. 하천과 농수로, 저수지 등에 서식하며 우리나라 토종 '참가재'보다 두 배 가까이 크다.


여기까지 보면 문제 될 게 없어 보이나 중요한 건 미국 가재의 번식력과 식성이다.


미국 가재는 한 번에 최대 500개까지 알을 낳을 만큼 번식력이 뛰어나고 환경 적응력이 높아 생존력이 매우 강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동물 사체와 물고기, 곤충, 수생식물 등을 먹이로 삼는데 토종 물고기와 다슬기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탓에 어느덧 하천의 상위 포식자로 등극했다.


인사이트YouTube 'MBCNEWS'


이렇다 보니 토착 생물과의 먹이 경쟁에서 미국 가재가 우위를 점해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 가재는 강바닥과 논둑 등에 굴을 파는 습성이 있는데 이는 물을 탁하게 하고 녹조의 원인인 침전물 영양염류에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전염병 전파 우려다. 미국 가재는 '가재 페스트'라는 질병을 보균하고 있는데 다른 가재 같은 경우 이 질병에 대한 내성이 없어서 한번 걸리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게 된다.


하천에 많은 부작용을 남기고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는 미국 가재에 대한 방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