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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백구가 이웃집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당했습니다"

한 조현병 환자가 이웃 할아버지가 사는 집에 무단 침입해 할아버지가 키우던 개를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조현병 환자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조현병 환자에게 '개'가 폭행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아버지가 키우던 개가 조현병 환자에게 폭행당했다는 충격적인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의 할아버지는 시골에 살면서 마당에서 세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세 마리의 개 중 피해를 당한 개는 겁이 많아 사람이 지나가거나 자동차가 지나가면 자주 짖는 편이다"라면서 "하지만 목줄도 해놨고 사람을 무서워해 사람 근처도 못 가고 구석으로 숨어버리는 녀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날 오전, 동네에 이사 온 지 3년 정도 된 한 중년 남성이 해당 개에게 솥뚜껑, 벽돌, 철근 등 무거운 물건들을 던지더니 직접 폭행까지 했다. 알고 보니 이분은 조현병 환자였고 전에도 다른 집 할머니의 강아지에게 물건을 던져 상해를 입힌 적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개는 피가 많이 묻은 상태인 데다 개가 있던 자리에는 붉은 핏자국이 떨어져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으로만 봤을 때도 개는 심하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였다.


A씨는 "피해를 당한 개는 심하게 다쳐 뼈도 부러지고 도저히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태지만, 시골동네다 보니 이날 연 동물병원이 없어 다음날(4일) 급히 읍내병원에 가볼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네엔 나이 지긋한 어르신 밖에 안 계시는데 젊은 남자가 남의 집에 들어와 노인이 키우는 개를 폭행한다는 것은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경찰에게 신고하니 동물학대죄 외에 그 무엇도 처벌이 어렵다고 하더라"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집에 들어와서 내 재산을 손괴한건데 동물학대죄뿐이라니 말도 안 된다", "동물 학대에 재물손괴, 주거침입까지 최소 죄목 3개 이상은 돼야 한다", "말도 못하는 개가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


계속되는 강력범죄로 조현병 환자들을 두려워하며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 하반기 자·타해 위험이 있는 정신질환자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정신응급의료기관'을 지정하고, 내년 중으로 24시간 정신 응급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국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