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수많은 강아지 죽어간 '부산 구포 개시장', 70여년 만에 폐쇄된다

모란시장과 함께 전국 양대 개 시장으로 통했던 부산 구포 개시장이 완전 폐쇄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국내 최대 식용견 시장 부산 구포 개시장이 완전히 폐쇄됐다. 이 자리에는 동물복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일 부산시는 구포 개 시장의 폐쇄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판매되던 강아지를 모두 구조해 동물보호소로 보냈다.


구포 개시장은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과 함께 국내 양대 개시장으로 통했다. 6·25전쟁이 끝날 즈음 들어서 70년 가까이 식용견을 사고팔아 왔다.


1980년대에는 가게가 70여곳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 반려족이 늘고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쇠락했다. 폐쇄 전까지 단 19곳만 남아있었다.


인사이트뉴스1


동물보호단체는 집중적으로 구포 개시장에 항의성 민원을 넣어왔다. 일부는 시장에서 집회를 열고 폐업을 촉구하다 상인과 충돌하기도 했다.


결국 시장 측은 시와 간담회에서 생계지원금을 지급받는 등의 조건에 완전 폐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부로 전원 영업을 정지했으며 오는 11일 최종 폐업한다.


폐업이 기정사실화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구조된 강아지는 총 86마리다. 강아지들은 경북 경주의 한 보호소에 이송됐다가 다른 가정에 입양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시장의 완전 폐업은 부산 구포 개시장이 전국 처음이다.


인사이트뉴스1


모란시장은 2016년 12월 성남시와 상인회 간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계기로 일부 점포의 업종전환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개고기가 유통되는 실정이다.


폐업하는 상가에는 이전할 상가가 준공될 때까지 매월 313만원씩 생활 안정 자금이 지원된다.


준공 다음 달부터 10년간 점포 임대료 대출 이자, 인테리어 비용 등 명목으로 월 30만원이 추가 지원된다. 또 5년 단위로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는 조건에 최대 20년까지 임대를 보장한다.


인사이트뉴스1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민과 함께 노력한 쾌거"라며 "동물복지의 세계적 상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폐쇄 합의를 환영하며 전국 개 시장 폐쇄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는 구포 개 시장에 내년까지 199억원을 들여 주민 문화광장, 반려견 놀이터, 반려동물복지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