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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마비' 남성이 곁에 머무르려는 연인을 떠나보내기 위해 건넨 사진 속 '비밀'

반신마비인 자신을 간호하는 여자친구를 떠나보내기 위해 연출된 사진을 이용했던 남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병실에 누워있는 노이의 모습 / Facebook 'Poramet Misomphop'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자신 때문에 불행해질 여자친구를 생각한 남성은 찢어지는 가슴을 붙잡고 이별의 말을 고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카오소드는 전신마비가 된 상태에서 자신을 매몰차게 내쳤던 남자친구의 진심을 알게 된 여성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태국 출신의 남성 와타나판 부아 노이(Wattanaphan Bua Noi)는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노이는 지난 2015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사이트Facebook 'Poramet Misomphop'


80일을 혼수상태로 지낸 뒤 의식을 되찾은 노이는 사고의 여파로 하체가 완전히 마비되고 말았다.


여자친구는 그런 노이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자 매일 병실을 찾아와 정성껏 간호해주었다.


노이는 사고 뒤에도 변치 않는 사랑을 보여주는 여자친구가 너무나 고마웠으나, 한편으로는 자신 때문에 불행에 빠질 여자친구에 대한 걱정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결국 노이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을 떠나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노이의 이별 통보에도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꺾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이에 노이는 더욱더 강경한 수단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노이는 친구에게 부탁해 낯선 여성과 자신이 함께 찍힌 '연출 사진'을 만들어냈다.


노이는 곧바로 여자친구에게 사진을 내밀며 "사실 지금껏 네가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해왔다"고 말했다.


노이가 보여준 사진에 크게 실망한 여자친구는 노이의 곁을 떠나 새로운 남자를 만났다.


머지않아 자신에게 날아든 전 여자친구의 '약혼' 소식에 노이는 마침내 마음을 놓은 듯한 미소를 지었다.


인사이트인터뷰에 응한 노이의 전 여자친구 / AMARIN TVHD


지인을 통해 뒤늦게 사진이 가짜란 것을 알아챈 여성은 그저 미어지는 가슴을 붙잡고 눈물을 쏟아내야 했다.


여성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슬픔과 후회가 뒤섞여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며 "약혼을 한 지금 옛날로 돌아갈 순 없으나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해준 노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자신의 비밀을 여성이 알게됐다는 사실에 노이 또한 오랫동안 담아뒀던 자신의 속내를 다음과 같이 쏟아냈다.


"지금 제 상태를 보세요. 저는 가라앉는 배이고, 이제는 여자친구를 곁에 데려놓을 수 없습니다"


"여자친구는 새 배를 찾으러 가야 합니다. 해안까지 무사히 항해해줄 새로운 사랑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