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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글] "그녀는 매일밤 짝사랑 남성의 짝사랑 고민을 듣고 있습니다"

짝사랑하고 있는 남자의 짝사랑 고민을 매일 밤 듣고 있는 어느 여학생이 '내 사랑'을 지킬지, '짝사랑 남자의 사랑'을 도울지 고민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나의 PS 파트너'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너의 사랑도 나의 사랑도,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길"


이 문구는 어느 소설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어찌 보면 참 아름답게 들리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 세상에선 어떻게 모든 사랑이 무사할 수 있겠는가.


내 사랑의 무사가 어느 누군가에게는 사랑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고, 네 사랑의 무사가 내 사랑의 가장 큰 괴로움을 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짝사랑하고 있는 남자의 짝사랑 고민을 매일 밤 듣고 있는 한 여학생도 '내 사랑'을 지킬지, 짝사랑 상대의 '네 사랑'을 도울지 고민하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나의 PS 파트너'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같은 고민 글을 올린 글쓴이 A씨는 먼저 3개월 동안 좋아하는 오빠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 오빠에 대한 마음이 커지기 시작한 건 다름 아닌 '전화 통화'였다.


누군가와 통화하는 걸 무척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 A씨에게 어느 날 그 오빠에게 걸려온 한 통화의 전화는 설레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호감이 생긴 A씨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밤 전화 통화를 하며 그 오빠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나의 PS 파트너'


학교가 끝나고, 학원이 끝나고, 그리고 새벽마다 통화를 했던 탓일까. A씨의 마음은 점점 눈덩이처럼 커져버렸다.


그런데 A씨의 이 같은 마음도 모른 채 며칠 전 그 오빠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했다고 한다.


바로 "짝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라는 말이었다.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고민을 털어논 그 오빠는 이후 매일 밤 A씨와의 통화에서 자기가 좋아하고 있는 '그 여자' 얘기만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전화 통화 내용은 좋아하는 오빠의 짝사랑 여자가 주인공이 돼버렸고 A씨는 슬픔에 빠져 버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나의 PS 파트너'


A씨는 "매일 밤 통화 내용이 오빠가 좋아하는 그 언니 중심으로 됐다. 이제 포기해야 되나 생각이 든다"면서도 '내 사랑'을 포기하고 오빠의 짝사랑을 도울지, 아니면 포기하지 말고 계속 좋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공감을 하며 다양한 반응과 의견을 내놓았다.


한 누리꾼은 "고백도 안 해보고 포기하면 후회한다"라며 A씨가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길 응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그 오빠 짝사랑 도와준다 해도 둘이 잘 될 거란 보장이 없으니 먼저 용기 내보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나의 PS 파트너'


반면 빨리 단념하라는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이루어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시간 끌수록 본인만 괴롭고 허송세월을 보내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이러한 고민은 정답이 없는, 결국은 사연 속 주인공이 선택할 문제다.


다만 소설 속 문구처럼 '내 사랑'과 '네 사랑'이 모두 무사하길 그저 바라기보다는 내가 좀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는 것도 현명해 보인다.


그것이 '내 사랑'을 포기하는 방향이든, 혹은 '네 사랑'을 깨뜨리는 방향이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