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여름마다 '피' 물어 뜯는 모기들 멸종시킬 '역대급 신기술'이 개발됐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컷 모기를 불임시켜 박멸하는 신기술이 등장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질병관리본부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는 만인의 적 모기를 '100%' 멸종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생명과학부 연구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말라리아를 퍼뜨리는 모기를 박멸시켰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은 모기의 불임을 유도해 임신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고, 불임 모기끼리 세대별 교미를 해 모기 박멸에 성공했다.


모기 박멸에 쓰인 유전 기술은 3세대 '유전자가위'라고도 불리는 '크리스퍼-카스9'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생식능력을 부여하는 특정 유전물질을 이 유전자가위로 잘라 임신 자체를 막아버리는 것이다.


연구진은 300마리의 정상 암컷 모기와 150마리의 정상 수컷 모기, 그리고 유전자가위로 불임 처리한 암컷 모기 150마리를 폐쇄된 공간에 넣고 세대를 거쳐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결과, 불임 처리된 암컷 모기와 정상 수컷 모기 사이 태어난 모기는 모두 불임이 됐다.


7~11세대가 지나면서 600마리였던 모기는 모두 멸종했다. 특정 시점이 되면 모두 불임이 되면서 후손 생성이 중단됐다.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모기는 모두 사라진 것.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김용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자교정연구센터장은 "유전자가위로 불임을 만들면 해당 자손은 모두 불임이 된다"며 "특정 종을 말살시킬 '바이오 무기'로 활용될 수도 있기에 생명 윤리상 큰 이슈"라고 전했다. 


한편 유전자가위는 DNA 특정 부위를 자르는 일종의 '유전자 편집' 기술이다.


1953년 DNA의 이중나선구조 발견 이후 유전자 재조합, 인간게놈 프로젝트 등으로 이어진 바이오 공학 가운데서 최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1998년 개봉한 영화 '가타카'에도 이와 비슷한 유전 기술이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