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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매장에 휴대폰 두고 나와 찾으러 갔더니 주운 사람이 '3만원' 내놓으래요"

분실됐다고 보기 어려운 휴대폰을 두고 사례금을 요구하는 여성 때문에 기분을 망쳤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1분여 동안 분실된(?) 휴대폰을 맡아줬다며 뻔뻔하게 사례금까지 요구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여성이 사례금을 강요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A씨는 이날 한 음식점에서 불쾌한 사건을 겪었다고 한다. 분실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휴대폰을 두고 다짜고짜 사례금을 요구한 여성 때문이다.


A씨에 따르면 그가 자리를 비운 시간은 대략 1분 정도였다. 그는 식사를 끝내고 매장을 나왔는데, 불현듯 휴대폰을 갖고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아 곧바로 다시 들어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A씨가 식사를 하던 자리에는 여성 두 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중 한 여성이 A씨의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A씨는 이 여성에게 다가가 정중히 고맙다고 인사하며 휴대폰을 돌려달라고 했다. "못 믿겠다"는 여성 앞에서 휴대폰의 잠금화면을 풀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은 A씨가 휴대폰의 주인임을 알고도 쉽게 휴대폰을 내주지 않았다. 아쉽다는 듯 사례금이라도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A씨는 황당했지만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1분도 안 돼 다시 왔는데, 돈을 달라고 하시는 건 경우에 어긋나지 않냐"고 되받았다. 그러나 여성 역시 만만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성은 "어찌 됐든 잃어버리시지 않았느냐"며 "햄버거라도 하나 사달라"고 말했다. 여성의 친구가 제지하기 전까지 둘의 대치 상황은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그러나 여성은 휴대폰을 돌려준 뒤에도 썩 기분이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매장을 나서는 A씨가 다 들리게 "3만원도 없나 보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A씨는 "제가 놓고 온 게 잘못이기는 하지만 고작 1분도 안 돼 다시 찾으러 간 건데 사례금을 달라고 하는 경우가 어디 있냐"며 "오늘 하루 기분 정말 망쳤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사연 속 여성의 무리한 요구에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돈 3만원이 없는 건 A씨가 아니라 사연 속 여성 아니냐"며 "거지 근성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물론 A씨의 요구가 완전히 잘못된 건 아니다. 현행 유실물법에서도 분실한 물건을 찾아준 은인에게는 가급적 사례금을 지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실물법 제4조에 따르면 사례금은 가액의 5~20% 범위 내에서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사례금은 어디까지나 '권고 사항'일 뿐이다.


사례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휴대폰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사연 속 여성은 A씨에게 휴대폰을 찾아줬다고 하기 어렵다.


사례금에 집착해 다소 추하기까지 한 모습을 보인 사연 속 여성은 스스로 돌이켜보고 반성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