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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 아내 암 걸리자 장사 접고 2년간 전경기 직관 다닌 남편

암 걸린 아내와 함께 2년 내내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 경기를 보러 다닌 한 야구팬이 '암 완치'라는 값진 선물을 받게 됐다.

인사이트롯데 자이언츠 간판 타자 이대호 / 뉴스1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방탄소년단 팬, 손흥민 팬, 짱구 팬. 세상에 정말 많은 팬들이 있지만 역시 지독(?)한 걸로는 야구 팬을 빼놓을 수가 없다.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는 한없이 무기력하고, 경기가 있는 평일과 주말에는 모든 것을 뒤로 밀어둔 채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


명문 구단 롯데 자이언츠에도 30년 넘게 전경기를 직관한 전설의 야구팬이 있다.


이른바 '하동 갈매기'라 불리는 남자, 그는 야구가 자신의 아내의 암까지 치료했다며 당당하게 주장했다.


인사이트MBC '생방송 오늘 저녁'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3월 '엠스플 뉴스'에서 인터뷰한 '하동 갈매기' 김쌍식(55) 씨의 스토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30년 넘게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모두 직관 중인 김씨는 원정 경기를 위해 직접 개조한 캠핑 버스를 끌고 다니기까지 한다.


지나친 '야구 사랑'이 아내와의 관계에 독이 되지는 않았을까.


김씨는 뜻밖의 사연을 털어놨다. 바로 아내가 12년 전 '암'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인사이트MBC '생방송 오늘 저녁'


내성적이었던 아내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김씨는 그녀는 야구장에 데리고 갔다.


"마음껏 소리 질러봐"


아무것도 모른 채 함성을 지르며 야구에 빠진 아내는 김씨와 2년 동안 전경기 직관을 따라다녔다.


남편의 진심 어린 사랑 때문이었을까, 암보다 지독한(?) 롯데 야구 때문이었을까.


인사이트팬들로 가득 찬 사직 야구장 / 뉴스1


김씨와 야구를 보러 다닌 아내는 2년 만에 암 완치 판정을 받게 됐다.


"야구 안 보고 장사했으면 떼돈 벌었을 거라고들 말하는데, 야구 덕분에 수십억 주고도 살 수 없는 아내의 병이 고쳐졌다"


그때만 회상하면 여전히 김씨는 마음은 뭉클해진다.


"아내와 꼭 붙어서 전국을 다니며 추억을 쌓았다. 그건 돈으로 살 수 없는 추억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아내를 향한 김씨의 무한한 사랑에 누리꾼들은 입을 모아 "없던 병이 생길법도 한데 정말 다행이다"라고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