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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목 졸린 채 삶 포기하고 '죽음'만 기다린 아기 바다사자

인간 때문에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한 소중한 생명이 또 다른 인간의 손길 덕분에 새 삶을 선물받았다.

인사이트Mike Aguilera/SeaWorld San Dieg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병 주고 약 주고"라는 속담이 딱 어울리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사람 때문에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소중한 한 생명이 또 다른 인간의 손길 덕분에 새 삶을 선물 받았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목이 졸려 죽어가던 아기 바다사자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카운티 해안을 거닐던 한 시민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아기 바다사자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인사이트Mike Aguilera/SeaWorld San Dieg


당시 아기 바다사자는 햇볕이 잘 드는 커다란 돌덩이 위에 마치 광합성을 하듯 가만히 누워있었다.


녀석을 처음 발견한 시민은 평온한 표정으로 미동도 없이 누워있는 아기 바다사자를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 살며시 근처로 다가갔다.


순간 시민의 눈에 아기 바다사자의 목을 꽉 조이고 있는 고무 밴드가 들어왔다.


자세히 다가가보니 녀석의 목을 조이고 있던 고무 밴드는 다이버들이 주로 사용하는 마스크였다.


인사이트Mike Aguilera/SeaWorld San Dieg


근처에서 다이빙을 즐긴 누군가가 그대로 바다에 버려두고 온 쓰레기가 아기 바다사자의 목 주위에 감겨버린 것.


목이 꽉 조인 아기 바다사자는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오랜 시간 굶었는지 몸이 굉장히 마른 상태였고, 겨우 숨만 힘겹게 내쉬고 있었다.


가만히 두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 시민은 곧바로 근처 샌디에이고 씨월드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곧바로 현장에 도착한 씨월드 구조 대원은 "바다사자는 원래 굉장히 활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죽은 듯이 가만히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Instagram 'Fox5sandiego'


이어 "죽음을 예감한 듯 모든 걸 포기하고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러운지 가슴이 너무 아팠다"라며 "구조가 조금만 더 늦었더라도 생명에 지장이 있었을 것"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실제로 구조된 아기 바다사자는 1살짜리 다른 친구들에 비해 몸무게가 절반도 채 나가지 않는 15kg 정도였다.


현재 다행히 녀석은 구조 대원들의 보살핌 속에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곧 야생으로 다시 돌려보내질 예정이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몸이 끼어 죽음을 맞이하는 바다생물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만큼 이에 따른 책임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