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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때 얻어 먹은 소개남이 '투쁠 한우' 사준대놓고 또 얻어 먹었어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개팅에 나갔다가 두 번 연속 한 번도 계산을 안 하는 남자 때문에 황당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껏 부푼 기대와 함께 소개팅에 나선 직장인 A씨는 처절하게 실망하고 말았다. 


두 번의 만남 동안 A씨가 지불한 데이트 비용은 25만원이 넘었지만 상대 남성은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던 탓이다. 


그냥 돈을 냈다는 사실이 억울한 게 아니었다. 남자의 교묘한 무언가가 A씨를 실망스럽게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너무 화나는 소개팅을 치렀습니다"는 내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사연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소개팅에 나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슈퍼대디 열'


앞서 A씨는 지인이 주선한 소개팅 자리에 참석했다. 상대 남성은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었다.


소개남의 외모, 성격은 A씨의 이상형에 얼추 걸맞았다. 1차로 양식집을 찾아 기분 좋게 식사를 했다. 분위기는 만족스러웠다.


파스타와 각종 음식을 먹고 나니 8만원 가까운 음식값이 나왔고 식사를 마친 둘은 계산대로 향했다.


남성이 밥을 사겠다며 지갑을 찾는 순간 갑자기 그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A씨가 왜 그러냐 묻자 남성은 "약속 시간 맞춰 급하게오느라 지갑을 놓고 온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고 답했다.


A씨는 처음엔 당황했으나 "괜찮다. 내가 사면 된다"며 결제를 마치고 커피까지 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마녀의연애'


남성은 집에 가기 전까지 "다음엔 꼭 제가 사겠다. 너무 죄송하다"라고 연신 사과했지만, 첫 만남에서의 식사는 누가 사든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A씨는 남성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얻어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2차 만남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며칠 후 다시 이어진 두 번째 만남. 만날 때부터 남성은 "이번엔 꼭 제가 사겠다"며 A씨를 고급 한우집에 데려갔다.


당연히 "저번에는 얻어먹었으니 이번엔 사겠지"라는 생각에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계산을 하려던 남성이 또다시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번에는 하필 가져온 카드가 '한도 초과' 상태였던 것.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A씨가 이번에도 15만원을 계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개남은 가게를 나와 집까지 가는 내내 미안해했으나 A씨는 이번엔 도저히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A씨는 이러한 감정을 갖는 게 잘못된 거냐며 누리꾼들의 답변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다수 누리꾼은 소개남의 태도가 이상하다고 입을 모았다.


누가 밥을 사고 커피를 사든 첫 만남부터 지갑을 안 가져온 건 생각이 부족하거나 준비성이 없는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정 미안했다면 한 번은 계좌 이체로라도 보내줬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후에 A씨가 올린 후기 글에 따르면 둘은 결국 또 한 번의 만남을 갖기로 했다.


A씨는 "이번엔 곱창을 먹기로 했는데 나보고 지갑도 들고 오지 말라더라"며 "집까지 데리러 오겠다길래 속는 셈 치고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고 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