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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외모부터 말투, 먹는 음식까지 저를 똑같이 따라합니다"

자꾸만 자신의 모든 것을 따라하는 친구 때문에 여대생 A씨는 요즘 들어 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페티쉬'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머리부터 발끝까지 죄다 자신을 따라 하는 '따라쟁이' 친구 때문에 고민인 여성들은 생각보다 많다.


이런 경우 "왜 자꾸 나를 따라 해?"하고 직접 물어보기도 민망해서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하기도 어렵다.


최근 대학교 2학년 A씨도 같은 과 동기 B씨가 자꾸만 자신을 따라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잦아졌다.


어느 날 A씨가 레이어드컷을 하고 학교에 오자, B씨는 "이러면 지저분해 보여서 별로던데 왜 했어? 전이 더 예뻤는데"하고 은근히 A씨의 속을 긁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이 주 정도 뒤, B씨는 A씨와 똑같은 머리를 하고 학교에 나타났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취향이 바뀌었겠거니 하고 그냥 넘겼다.


하지만 이런 일은 점점 잦아지고 정도도 심해져 B씨가 자신을 따라 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던 A씨는 점점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 인스타그램 최근 게시물에는 A씨의 눈에 띄는 게시물들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와 똑같은 장소, 똑같은 포즈를 하고 찍은 사진들이었기에 A씨의 눈에는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동기 B씨의 사진이었다.


이상함을 느끼고 B씨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본 A씨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B씨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들은 A씨와 말투도, 사진 구도도 너무나 비슷했고 심지어 해시태그까지 똑같이 올렸다.


A씨가 한 맛집에서 먹은 파스타 사진과 함께 "간만에 파스타 먹으러 왔다! 꾸덕한 크림 파스타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특별할 것 없는 글을 올려도 똑같은 음식점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는 사진에 멘트까지 똑같이 올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 인 더 트랩'


이렇게 A씨를 따라 한 게시물은 손가락에 발가락까지 더한 개수를 넘어섰다.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B씨는 A씨가 프로필 사진에서 한 액세서리를 똑같이 한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는가 하면 A씨가 인스타그램에서 추천한 노래를 카카오톡 프로필 음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A씨는 답답한 마음에 "분명히 저를 따라 하는 건 맞는 것 같은데, 뭐라 하기도 그렇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하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자애들 사이 이런 애들 은근 많다", "이런 경우 상대가 잡아떼면 나만 이상한 사람 돼서 짜증 난다", "인스타에 저격 글을 올리는 것은 어떠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하게 공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 인 더 트랩'


여자라면 친구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 따라하는 친구가 주위에 한 명쯤은 있었을 것이다.


이런 친구들은 외적인 부분만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남자친구까지 뺏는 경우도 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친구가 하는게 더 좋아보여서, 친구의 인생이 더 행복해 보여서 자신과 친구를 비교해가며 친구를 따라하는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는 자기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친구의 좋은 점을 본보기로 삼고 노력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자꾸만 따라 하다 보면 진짜 자신의 매력을 잃어버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