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키우던 애완 돼지가 '120kg'까지 쪄 동물원에 보냈습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아파트에서 살던 애완용 돼지가 '시끄럽다'는 이웃 주민의 민원에 떠밀려 쫓겨났다.


그러나 거처를 옮기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수차례 돼지를 옮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봤지만, 모두 실패했던 것이다. 돼지의 몸무게가 무려 120kg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경북 안동시 한 아파트에서 사는 A씨는 3년 전 애완용으로 돼지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 애완용 돼지는 무럭무럭 자라 거대한 몸집을 가지게 됐다. 이와 동시에 주변에서는 "돼지의 코 고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쏟아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A씨는 결국 돼지를 동물원에 기증하기로 하고 사다리 차량을 동원해 집 밖으로 꺼내려 했다. 그러나 성인 남성 2~3명이 합심했는데도 돼지는 꿈쩍하지 않았다.


아파트가 11평 규모로 협소해 힘을 제대로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동물원 측에서 "돼지에 상처가 나면 안 된다"는 조건을 단 탓에 힘을 무리하게 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돼지 역시 낯선 사람의 손길이 무서운 듯 끊임없이 몸부림을 쳤다.


최후의 수단으로 A씨는 소방서에 돼지를 꺼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구조대원 역시 120kg의 돼지 앞에서 무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추가로 한 번 더 구출 작전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안동소방서 관계자는 "비좁은 베란다에서 몸부림치는 120kg짜리 돼지를 붙잡아 상처 없이 안전하게 사다리차로 지상까지 옮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코 고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주민의 불만이 폭발할 조짐을 보이자 결국 안동시가 직접 나섰다.


22일 시는 맞춤형 들것을 제작해 성인 남성 5~6명의 도움을 받아 '돼지 구출작전'을 펼쳤다.


이 작전에는 수의사까지 동원됐다. 돼지에 마취제를 투약한 뒤 들것에 실어 동물원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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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당초 알려졌던 돼지의 몸무게는 300kg이 아닌 120kg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 역시 냄새가 아닌 소리 때문이었다고 한다.


A씨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안동시에서 밝힌 내용 중 사실이 아닌 게 있어 매우 불쾌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에서 돼지 구출에 도움을 준 것처럼 얘기하지만 실상 지원을 받은 건 전혀 없다"며 "모두 우리가 사람을 불러 해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돼지 구출작전은 정상 진행됐다. 몸무게와 민원 내용은 착오가 있어 잘못 전달됐지만 분명 인적 지원을 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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