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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단서 학대당한 스트레스로 몸에 털 싹 다 빠져 '전신 탈모' 온 곰

어린 시절 밀렵꾼들에게 잡혀 서커스단에 팔려갔다가 20년 만에 구조된 곰의 모습이 공개됐다.

인사이트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 서커스 무대에 올랐던 곰.


야생에서의 습성을 완전히 버리고 오로지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훈련을 견뎌야 했던 곰의 모습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베트남 매체 오맨에는 남미에 있는 한 서커스단에서 20년간 학대당한 곰 콜리타(Cholita)의 구조기를 소개했다.


자연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던 콜리타는 어린 시절 밀렵꾼들에게 잡혀 서커스단에 팔려갔다.


인사이트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


이후 지옥 같은 시간이 시작됐다. 최소한의 밥만 주어졌고, 조련사의 말을 듣지 않으면 모진 매질이 이어졌다.


콜리타는 살아남기 위해 야생 본능을 완전히 지웠다. 조련사가 앞발을 들라 하면 들었고, 춤을 추라 하면 몸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먹을거리가 주어졌고, 따갑게 채찍질 당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6년 국제동물보호단체 '동물옹호자인터내셔널(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이 서커스단에서 콜리타를 구조해냈다.


인사이트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


끔찍한 학대를 당한 지 20년, 자연에서의 기억을 완전히 잊은 콜리타의 구조 당시 모습은 참담했다.


대부분 치아가 부러져 있었고, 발톱도 빠진 상태였다. 온몸을 도톰하게 덮어줬던 털도 전부 빠져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동물옹호자인터내셔널 측은 1만 8천 달러(한화 기준 약 2,135만 원)를 들여 콜리타를 치료했고, 다행히도 녀석은 빠르게 회복해 동물구조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이기심이 가장 무섭다. 스트레스 때문에 온몸의 털이 빠지면서 죽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 콜리타의 모습에 가장 적합한 문구가 아닐까.


인사이트치료 받고 몸에 털이 다시 난 콜리타 / 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