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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치매에 걸린 뒤 저를 멀뚱히 쳐다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는 반려견이 치매에 걸렸다는 A씨에게 감동적인 그림 한 장을 선물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aver TV '에이틴2'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치매는 행복했던 기억을 하나둘 앗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병을 앓는 사람보다 오히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의 슬픔이 더욱 크다.


안타깝게도 이 슬픔은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12일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키크니의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다" 만화를 올렸다.


인사이트Instagram 'keykney'


이날 게재된 만화 중에는 반려견들을 키우는 누리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사연 하나가 있었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입양한 지 2년 된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길거리를 떠돌던 유기견에서 A씨의 가족이 된 지 2년 만에 반려견이 치매에 걸리고 말았다.


그는 상황을 설명하며 "가끔 절 멀뚱히 쳐다보는데 무슨 생각하는지 그려주세요"라고 키크니에게 부탁했다.


이러한 사연에 키크니는 눈물을 펑펑 쏟게 할 그림을 한장 A씨에게 선물했다.


인사이트Instagram 'keykney'


그림 속 강아지가 가만히 앉아 한곳을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강아지는 무언가를 혼자 되뇌고 있었다.


"기억하자 기억하자 기억하자..."


치매에 걸린 강아지가 주인 A씨를 빤히 바라보는 것은 그를 기억 속에서 잊지 않기 위한 훈련이었다.


누리꾼들은 해당 사연과 그림 답변에 "울컥했다" 등 감동의 댓글을 달면서도 누구보다 가슴 아파할 A씨를 위로했다.


고통스럽고 슬픈 과정이겠지만, A씨 반려견이 과거 상처받았던 기억은 깨끗히 잊고 A씨와 함께한 2년의 행복한 기억만 남길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