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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바퀴벌레를 반드시 '죽여서' 변기에 버려야 하는 이유

집 안에서 바퀴벌레를 포획해 산 채로 변기에 내려 버릴 경우 배관을 타고 살아 돌아올 수 있다는 소름 끼치는 사실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좌) 바퀴벌레, gettyimagesBank / (우) 사진 = 인사이트 


날씨 따뜻해지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바퀴벌레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이면 집 안에서 바퀴벌레를 목격하는 일이 간혹 생긴다. 


생김새가 지나치게 징그러운 데다가 생존력과 번식력까지 쓸 데 없이(?) 뛰어난 바퀴벌레. 


만약 집에서 바퀴벌레가 단 한 마리라도 나타났다면 이미 집 전체에 엄청난 수가 퍼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체를 퇴치하면 가장 좋겠지만 일단 눈에 보이는 것부터 처리하는 게 우선일 터. 대다수 사람들은 바퀴벌레를 집은 뒤 그대로 변기에 넣어 물을 내리는 방법을 택한다.


바퀴벌레를 툭 터트릴 때 나는 소리가 너무도 소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바퀴벌레를 퇴치하는 완벽한 방법이 될 수 없다. 위에서 언급했듯 바퀴벌레의 생존력은 굉장히 끈질기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세스코 홈페이지 Q&A 게시판 캡처 


바퀴벌레 잡아 산 채로 변기에 내려 버리면 죽지 않을 가능성 있어


2013년 한 시민이 통합해충방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스코'에 질문해 받은 답변을 보면 더욱 정확히 알 수 있다. 


시민은 세스코 홈페이지 Q&A 게시판을 통해 "바퀴벌레 죽은 채로나 산 채로 변기에 내려도 되나요? '변기에 알을 깐다', '변기에 내려도 다시 산다' 등 말이 많은데 가능성에 대해 확실히 말해주세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세스코 관계자는 "바퀴벌레를 포획 후 죽이지 않은 상태로 양변기에 넣어 물을 내릴 경우 오수 배관을 타고 정화조까지 죽지 않고 도달할 수 있으며, 이 개체가 암컷일 경우에는 번식이 가능해 추가로 발생한 바퀴가 다시 외벽이나 배관 등을 타고 내부로 침입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바퀴벌레를 잡았을 경우에는 신발을 신고 있다면 그대로, 그렇지 않다면 파리채 등을 이용해 반드시 확실한 압력을 주어 터트려 죽여 버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바퀴벌레 / gettyimagesBank 


배관 통해 내려가 서식…알까지 낳아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회자되는 이 답변. 


슬슬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인사이트 취재진은 세스코 관계자에 전화를 걸어 한 번 더 확인해봤다. 


이와 관련해 세스코 관계자는 "해당 답변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라며 "바퀴벌레는 오폐수 처리장 등 지저분한 곳에 주로 서식하는데, 집에서 발견한 바퀴벌레를 산 채로 변기에 버리면 배관을 통해 정화조로 내려가고 알까지 낳아 돌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닥터 진'


물론 집 안에서 바퀴벌레를 발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만약 눈에 보인다면 좀 더 과감한 살생 방법을 택하는 게 어떨까. 


툭 터지는 소리가 싫다고 산 채로 변기에 버렸다간 '죽지도 않고 또 온' 바퀴벌레를 발견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